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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도쿄 - 김영하

이사벨라아나 2009. 5. 10. 11:39

여행기를 많이 쓰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김영하의 '여행자 도쿄'에서

 

'우리는 우리의 앎에 갇혀 있다. 특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무지하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예를 들어 서울의 지도를 펼쳐놓고 색연필을 하나 집어 든 후, 평소에 자주 가는 곳과 한 번쯤 들른 곳,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각기 다른 색깔로 칠해보면 우리가 사실은 서울의 아주 한정된 지역에만 머물고

다른 곳에는 전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쿄의 번화가들은 기묘하다. 마치 볼륨을 줄인 대형 텔레비젼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대단히 화려하지만 조용하다.

어떤 억제된 에너지가 가라앉아 있는 듯한 도쿄의 거리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바로 개인의 존재이다.

도쿄는 근대 이래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문제적 개인들을 포용해온 유일한 도시였다.'

 

'한 번의 여행에서 모든 것을 다 보아버리면 다음 여행이 가난해진다. 언젠가 그 도시에 다시 오고 싶다면

분수에 동전을 던질 게 아니라 볼 것을 남겨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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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라는 도시가 꿈꾸는 한 편의 꿈인 오다이바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마음'에서 나오고 실제로 그도 거기에 묻혀있다는

조시가야 묘지도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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