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작가가 그동안 기고하였던 짧은 소설들을 묶은 책.
어쩐지 책을 읽으면서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어디에서인가 보았던 것처럼 낯이 익었다.
우리네 엄마들의 모습에 더 가까운 삶의 이야기들.
하지만 세대간의 차이라 할 지언정
부대끼며 사는 삶의 소소한 일상들은 다 비슷하지 않나 싶다.
너무나 짧은 단편집이라 아쉬운 점도 있고....
여자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았을 때
지극히 평범하고 단조로울 지라도
그 속에서 희,노,애,락의 순간들이 필름처럼 스쳐지나가며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떠올려 보며
지나보면 다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 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이란 지나고 보면 다 그런것 처럼....
책 속에서
나는 누구일까 中
그의 애정과 행복감의 서툰 표현들. 그리고 아이들, 삶, 가팔랐던 현실들.....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이 지겹다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그것이 또한 구원이 됨을
-수렁과도 같이 끌어들이는 권태와 무의미와 우울에서 - 모르지 않았다.
어딘가에 얼마든지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다른 삶. 자신에 내재된, 자신도 미처 모를
깜짝 놀랄 힘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버린지 오래였다.
감사하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이 반드시 같은 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감사하며 자족하고 살아온 날이었다.
인생이 우리에게 그다지 많은 것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인생에는 얼마나 많이 원치 않는 복병들이 숨어 있는가를 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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