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1cm - copy 김은주, art 김재연

이사벨라아나 2009. 3. 22. 19:08

** 언니에게 받은 책.

책선물을 갖고 집에 오자마자 딸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이 책을 뚝딱 읽었다.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와 아트 디렉터가 쓴 책이라

간결한 내용과 함께

삽화가 아닌 만화를 보는 듯한 그림들이 무척 재미있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1cm 라는 걸로 참으로 많은 문구를 만들 수 있다.

123가지 이야기를 통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

젊은이들의 위트가 넘치는 글이 많다.

오래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를 패러디한 그림도 있고

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만 나이들어서도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속에서

 

사람이...

 

사람이 쿠션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동화책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눈물 닦아주는 티슈가 될 수도 있고

눈물 흘리게 하는 양파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이 조용한 음악이 될 수도 잇고

때론 켜두거나 꺼두고 싶은 핸드폰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몸에 딱 맞는 오래된 티셔츠가 될 수도 있고

편안한 청바지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이 감기 낫게 하는 약이 될 수도 있고

자꾸만 들쳐보고 싶은 누군가의 다이어리 혹은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아끼는 피규어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은 다용도다. (26-27)

 

숲을 보기 위해서는

 

숲을 보기 위해서는

숲을 떠나와야 한다.

 

그리고 알게 될 것이다.

어딘가를 향해 떠나는 것보다

어딘가로부터 떠나오는 것이

때로 더 큰 용기를 요한다는 것을-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