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여성이 쓴 글이라 그런지 에쿠니 가오리의 아오이편이 다소 단조로운 삶이지만 약간더 섬세하게 다가왔다.
목욕과 독서가 취미인 냉정의 아오이.
그 마음 속을 알 수가 없이 항상 차가운 느낌이 든다.
이탈리아 밀라노 보석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단지 아무생각없이 사는 사람처럼 출, 퇴근만 할 뿐 그 일에 관한 좀 더 세부적인 관심은 없다. 그저 시간나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도서관에서 수없이 책을 빌리면서도 정작 책은 사지 않는다. 책을 사지 않는 이유는 소유한다는 것은 뭔가 책임감 내지는 의무감을 갖는 것에 대한 부담감때문이라고 한다.
화가인 할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서 그림을 잘 그려 이태리 피렌체에서 고미술을 복원하는 일을 하다 고미술품이 훼손당하는 사고가 나 일본으로 돌아간 열정의 쥰세이.
영화로 보았을 때는 피렌체의 풍경이 너무 좋았는데.. .
책에서는 이별한 후 각자의 삶에 대해서 쓰면서 서로가 잊지 못하는, 그러면서 10년후 두오모성당 꼭대기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 것에 집착한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미련이 남아있어서일까?
결국 쥰세이와 아오이는 두오모성당에서 해후한다.
작가의 표현력에 의해서지만 두 사람은 특별한 성장배경으로 가까워졌고 타인에 의해 이별을 했던 만큼 서로간의 오해도 있어 더 애틋했던 것 같다.
일본 동경에서의 생활과 이탈리아 밀라노,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특히 옛날의 미술품에 대한 고도의 복원술. 근대의 건물이 전혀없는(지을 수 없게 만듦) 그야말로 세기가 멈추어버린 도시 피렌체는 그러한 이유로 관광도시의 명맥을 이을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