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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이사벨라아나 2008. 8. 20. 20:55

김영하의 성장소설 '퀴즈쇼'.

구독하던 일간지의 연재소설로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초반부였는지 내용이 너무 방대해
매일 매일 읽다가 어느날 포기해버렸던 기억이 있다.

80년생의 젊은 남자 이민수의 이야기다.
컴터 채팅과 미드에 빠져사는 취업준비생.
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지는 이유가 자신이 사생아란
어쩔 수 없는 배경때문이라는 걸 알고는 낙담한다.
면접관의 '배경도 재능의 일부'라는 말에
취업대신에 대학원에 진학하지만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에 좌우되지 않는 삶은 찾기가 어렵다. 
갑작스런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빈털털이가 되고
단지 외할아버지의 인쇄소운영으로 집에 책이 많아
어릴 때부터 백과사전류를 통달하고 잡학에 능한 탓에
퀴즈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덕분에 퀴즈채팅방에 빠져산다.
고시원을 전전하다가 방송 퀴즈쇼에 나가고
거기서 어떤 이로부터 퀴즈로 인한 거대한 돈을 벌 것을 권유받는다.

인터넷 퀴즈방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졌지만
번번히 데이트비용도 없어
고시원의 옆방녀에게 두 번에 걸쳐 이십만원을 빌렸는데
어느날 옆방녀는 자살을 하고 만다.

결국은 그 제안의 남자에게 전화를 건다.
전자 단말기로만 드나 들 수 있는 '회사'와 퀴즈의 실력을 겨루는 그야말로
경마장을 방불케하는 '집회'가 열리고
현실과는 거리가 먼 다른 세상 이야기마냥
아니면 미래에 그럴 개연성마저 있을 거 같은 그런 세상을 다루고 있는 데

그 곳으로 부터의 탈출과 더불어 현실로 돌아온다.

인터넷에서의 채팅은  해 보지 않았지만
젊은 나이에 아바타로 자신의 표정을 대신 나타내며
보이지 않는 상대를 상상하는 재미.
때로는 가끔  해보고 싶은 유혹도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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