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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이사벨라아나 2008. 8. 19. 20:09

신달자 에세이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방송국에서 처음으로 선물로 받은 책이다.

 

남편이 23년간 투병생활로 마감한 삶 이후에 

남편을 만나게 되면서 결코 행복하지 만은 않을 거 같은

남편의 성격, 태도로 인한 결혼생활을 감지 할 수 있었고 

정말 삶의 질곡이라고 할 수 있는 남편과의 이야기.

 

뇌출혈로 어느날 느닷없이 식물인간으로 되어버린 남편.

희망을 놓지 않고 매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나 또한 14년전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정상인 구실을

아직도 하지 못하는 남동생이 생각나 그녀의 간병이야기를 읽으면서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참을 수 없이 센 고집과 식욕.

우울과 조울의 반복.

어떤 것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질릴 정도로)

젊은 나이에 누구한테나 꿇릴 것 없는

자존심 하나만은 하늘을 찔렀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음에

금세 실망하고 마는 모습에

누나로써 참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는데

아내의 입장은 그보다 백배천배 그러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아린 마음에 동생의 행동하나하나에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어 한 때는 원형탈모증까지 생겼었다.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환자가 있으면 환자 본인도 괴롭겠지만

집안 분위기가 참으로 힘들다.

 

나이 마흔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영원히 싸우고 사랑할 것이 삶이고

일상생활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 백배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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