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 연재된다는 작가의 기사를 보았을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작가의 사생활과 관련되어 있어
어떤 호기심이 생겼다.
다행히 그 신문을 구독하고 있던 터라 읽게 되었는데 문장문장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더구나 사춘기 딸과 함께 보던 글이라
딸 또한 나름대로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조각을 오려
책갈피에 끼워넣는 모습에서
문득 딸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대출예약을 해놓고 거의 한달만에 읽게 되었던 책.
신문에서 매일 감질나게 접했던 갈증에서 벗어나서인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예 다이어리를 옆에 놓고 메모를 해 가면서 읽었다.
그 중에서 몇 구절 적어보면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 뿐이야.'
'행복이란 건 말이다. 누가 물어서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란다.
그건.... 죽을 때만이 진정으로 대답할 수 있는거야.
살아온 모든 나날을 한 손에 쥐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삶이란 건 참 이상하다. 어느 것도 지속되지 않는다. 슬픔도 기쁨도 노여움도 그리고 웃음도...'
스페인의 어떤 성녀가 한 말 '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란 말을 좋아한다고 한다.
- 그게 어떤 곳이든 그곳이 네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야.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과거의 불행 때문에 나의 오늘마저 불행해진다면 그건 정말 내 책임이다.
-- 어제가 오늘까지 망치는 건 더 참을 수가 없더라구.
'우리가 보는 것들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감추어져 있는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때로 그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얼마나 치명적인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
그걸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야.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큰 파도가 일 때 배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듯이
마구 서서 가는 거야. 슬퍼해야지.
더 이상 슬퍼할 수 없을 때까지 슬퍼해야지.
원망해야지. 하늘에다 대고.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하고 소리 질러야지.
목이 쉬어터질 때까지 소리 질러야지 하지만 그러고 나서 더 할 수 없을 때까지 실컷 그러고나서....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말해야 해
자 이제 네 차례야 하고'
'자극과 반응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있다'
그래서 영어의 responsible 이라는 것은 response-able이라는 거야.
우리는 반응하기 전에 잠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생각해야 해.
이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나는 이 일에 내 의지대로 반응할 자유가 있다.'
'나이를 먹어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삶이 단조로워 지기 때문이다'
- 사실 이 부분은 약간 공감이 가지 않지만 뭐 작가의 생각이니까....
***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
'나 열렬히 사랑하고 열렬히 슬퍼했으나 이 모든 것을 열렬한 삶의 일부로 받아 들였으니 이제 좀 쉬고 싶을 뿐.'
작가는 어디까지나 소설이라고 밝혔는데
특히 19살 딸의 입장에서 본 엄마와
그 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지금 사춘기인 딸과 더욱더 친해지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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