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스티브잡스가 반한 피카소 - 이현민 지음

이사벨라아나 2020. 4. 11. 12:21



스티브 잡스가 반한 피카소

이현민 지음

도서출판 새빛


이 책은 르네상스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현대미술작가인 앤디워홀의 후예 바스키아까지

회화를 중심으로 한 예술작품을 명작이라고 일컫는 영화속 장면과 함께

중요한 미학적, 미술사적, 조형적 흐름의 미술이야기를 예술의 깊이가 아닌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위한 친숙하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와 연결해

시각예술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 작품과 소통하는 듯

 미술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을 해결해주면서

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이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했던 <영화 속 그림 읽기> 수업에서 사용되었던 강의서를

기본으로 책 제목은 미술사조들을 다루며 기술한 14개의 챕터 중 한 챕터다.

현대 미술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두사람은 마르셀 뒤샹과 피카소라고 알고 있다.

거의 90이 넘은 나이에 타계한 피카소는 그만큼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과연 피카소가 미술사에 미친 영향은 정말 어마어마 한 거 같다.



책은 14편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 나왔던 그림들과 시대적 흐름

등장한 미술사조에 관해 풀어내고 있는데

먼저 제일 관심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영화 '다빈치 코드'를 통해 설명하는데 언젠가

 '다빈치 전시'를 본 기억이 있어 스토리가 새롭지는 않았다.

다빈치가 동성애자라 모나리자가 남자라는 설도 무리는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진실은 알려지지 않아 추측만 난무한데

그가 남긴 스푸마토기법이나 색투시법이라는 조형성 덕분에

'모나리자'작품이 그 이전의 초상화에서 볼 수 없는 표현법과

피라미드형식의 안정감 있는 인물화로 화면의 조형성에 역점을 둔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정신분석의 맥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하니

다재다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얼마나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화가 베르메르는

평범함의 가치와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대부분 가정생활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림 한점으로 소설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에게 그리트라는 작은 소녀와 함께

하얀도화지에 상상의 세계를 펼쳐 소설을 탄생시키게 만들어

작가의 상상력에 자극을 주어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켰다는 창조의 미술과

베르메르의 평범한 삶을 묘사한 작품들이 최고의 공간에 소장되어 그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범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영화 '까미유 글로델'을 통해 본

근대 조각의 조각의 거장으로 알려진 로댕의 작품들과

로댕과의 스캔들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까미유 클로델의 희생,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그림부터 앵그르의 '샘',등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마네는 '풀밭위의 점심식사'와 '올랭피아' 작품 등으로 투박한 듯 자연스러운,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며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

일상의 가치를 환기시키고 이를 회화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후대 에 높은 평가를 받은

마네의 누드 스캔들과 관련된 영화 '누드모델'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 등장하는 모네의 '베니스의 황혼','아르젠퇴이의 센강변',

'해돋이','생라자르역' 작품과 르네 마그리트 '신사의 아들', '골콩드', 그리고 르느아르의

'물랭 드 라 갈래트의 무도회', 조르주 쇠라, 에드가 드가, 반고흐의 작품 등으로

화가가 선호하는 소재를 주관적인 취향의 화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하는 인상주의 작품들과 그에 따른 기법을 소개해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들이 오늘날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인공 로즈가 배에 승선한 후 방을 정리하면서

피카소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을 꺼내 들었다니 다시 그 장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 잡스가 반한 피카소란 타이틀로

스티브잡스가 거리에서 발견한 캘리그라피 미술 강의를 알리는 포스터를

보고 미술 강좌를 신청했는데 그 교양 미술강좌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는

일화는 스티브 잡스의 창조비밀이 바로 캘리그라피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밖에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와 야수파적 색 도발로

피카소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킨 마티스의 춤추는 색채 힐링,

변기를 '샘'이라는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마르셀 뒤샹의 많은 실험이

개념미술, 오브제, 설치미술 등으로 초현실주의, 플럭서브 뿐 아니라 팝아트 등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그것은 '보는 미술'이 아닌 '생각하는 예술'로 전환되는 시점의 시작이라고 한다.

잭슨 폴락에 관한 영화 '폴락'과 위대한 그래피티 화가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 바스키아를

다룬 영화'바스키아' 는 꼭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권으로 좋아하는 영화와 그 속에 등장하는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알기 쉬우면서도 흥미있게 풀어 내어 미술에 입문하는 이에게

아주 유용한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