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무하전
마이아트 뮤지엄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4시
마이아트 뮤지엄 개관특별전으로 열린 체코 국민화가라 불린 알폰소 무하전을 관람했다.
체코출신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인 이반 렌틀의 개인 소장품을 주축으로
판화, 유화, 드로잉 등 오리지널 작품 230여점이 전시되었는데
알폰소 무하의 삶의 여정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작품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1. 파리 연극 포스터, 사라 베르나르와 무하
2.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광고포스터
3. 대중을 위한 인쇄 출판물
4. 매혹적인 아르누보의 여인들
5. 고국을 위한 애국적 헌사
평일 오후에 진행되는 도슨트시간에 맞춰 정우철 도슨트님의 도슨트를 1시간 정도 들었는데
무하의 어린시절부터 그의 일생에 따라 작품활동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또 그의 인성이나 성품까지 자세하고 재밌게 설명해주어 귀에 쏙쏙 들어왔다.
20대에 건너간 파리에서 우연히 대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포스터 <지스몽다>를
그리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기존의 포스터와는 다른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일약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번째 방은 제품광고 포스터로 채워진 공간인데
식음료부터 향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의 광고 포스터작품이 전시되었다.
아르누보는 뉴아트 즉 새로운 예술이라는 용어로
주로 자연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중 곡선과 여성, 꽃을 등장시켜
포스터뿐아니라 인테리어, 장신구에도 적용했다고 한다.
또 3대 2의 황금비율을 정하고 Q형태의 알파벳글자를 작품에 넣어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아
본능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어 제작하는 포스터마다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벨에포크시대 무하의 대표작품인 황도 12궁은
12개의 별자리를 중앙의 원을 따라 그려넣고 그아래 태양을 가리키는 해바라기와
반대편에 달을 가리키는 양귀비를 그려넣어 달력의 겉표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무하작품중 아르누보의 최대 걸작은 <사계>라는 작품인데
봄을 상징하는 하얀꽃과 성장, 재생을 의미하는 초록색 배경의 봄,
붉은 꽃, 붉은 노을 등 붉은색으로 뜨거운 여름을 상징하는 여름,
수확의 계절로 손에는 포도를 따고 있고
여인의 팔에는 근육질이 드러나 무하의 디테일이 숨어 있는 가을,
그리고 무하의 착하고 섬세한 성격이 담겨있는 겨울 그림이다.
50대에서 70대에 이르러 완성한 작품인
그의 초대형 사이즈 프로젝트로 제작된 슬라브 서사시는 총 20점으로
제일 큰 작품이 가로가 8미터고 제일 작은 작품이 4.8미터라고 한다.
실제 슬라브민족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기록한 것을 그림으로 그려
슬라브 탄생에서부터 슬라브여 영원하라는 마지막 작품까지
슬라브 역사를 담아 슬라브 민족의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또 무하는 자신의 모든 디자인을 기록해 책으로 출판해 장인들을 위해
남겼다고 하니 정말 그의 성품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알폰소 무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예술을 전파한 상업예술과
민족의 자긍심을 깨닫게 하는 순수예술 이 두가지 다 성공시킨 화가였는데
히틀러의 체코 점령으로 나치가 무하를 납치해 고문당해
고문후유증과 폐렴악화로 사망했다고 한다.
장례식때는 나치가 장례식에 참석하면 모두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슬라브 민족 10만명 모여 무하를 배웅했다고 한다.
알폰소 무하의 인생스토리와 더불어
작품설명을 함께하는 도슨트를 들을 수 있어 작품들을
하나하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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