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펀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2019년 10월 7일 토요일 오후 7시
연극 오펀스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배우겸 작가 라일 케슬러의 작품이다.
배경은 필라델피아 빈민가에 위치한 한 낡은 연립주택에서 부모없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두 형제 형 '트릿'과 동생 '필립' 이 어느날 형 트릿이 술에 취한 중년의 시카고 갱 '헤럴드'를
집으로 납치해 오면서 이 세사람의 동거는 시작된다.
이 연극은 캐릭터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하는 특징이 있었다.
헤롤드 역의 박지일 배우님과 트릿 역의 현석준 배우님 그리고 필립 역의 김도빈 배우님 캐스팅으로
보았는데 정경순 배우님의 헤롤드 역할은 또 어떨 지 궁금하였다.
다소 야생마같은 기질을 갖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형 트릿 역의 현석준 배우님의
거칠지만 동생을 보호하려는 가족애를 볼 수 있었고
운동화 끈을 매지 못해 풀린 채 의자 위를 뛰어다니며 물건을 숨기며
형이 돌아올 때까지 옷장에 숨어 있다고는 하지만
늘 바깥세상이 궁금한 다소 순수함을 지닌 동생 필립 역의 김도빈 배우님의
천진난만한 연기가 잘 어우려졌고
무엇보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헤롤드 역의 박지일 배우님의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인간애가
묻어나는 대사는 고아라는 동질감으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고
마술처럼 펼쳐지는 그의 몸동작은 유연하고 자연스러웠다.
1부는 가난한 형제들의 낡고 오래된 가구들로 이루어진 집과
2부의 다소 화려하고 세련된 가구들로 바뀐 집안 풍경으로 바뀌어졌지만
인간의 본성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듯이
헤롤드의 도움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형 트릿과
단순하지만 헤롤드를 믿으며 서서히 변화를 받아들이는 필립
어찌보면 고아라는 공통분모와 각각 사회로 부터 고립당한 두 형제에게
마치 키다리아저씨처럼 짠하고 나타나 요리를 만들어주고
직업을 제공해주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해 주는 듯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헤롤드 라는 캐릭터가
다소 뻔한 스토리이지만 지칠고 힘든 어깨위에
손을 얹으면서 위로하며 감싸 안으려는 그 마음이
가슴 따듯하게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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