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테레즈 라캥 - 예스24 스테이지 2관

이사벨라아나 2019. 8. 5. 07:27



뮤지컬 테레즈 라캥

예스24 스테이지 2관

2019년 8월 3일 오후 3시



에밀 졸라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테레즈 라캥

 박찬욱 감독 영화인 박쥐 또한 테레즈 라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 꼭 보고 싶었다.

뮤지컬을 보기 전에 우연히 동명의 영화 '테레즈 라캥'을 볼 기회가 있어 봤는데

영화와는 또 어떻게 다를지 기대를 하면서 공연장으로 갔다.


파리의 한 어두 컴컴한 집안을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  테레즈의 무표정하고 

아무 감정없는 기계처럼 매일 되풀이되는 반복된 일상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애처롭게 한탄하는 모습에서

에밀 졸라의 소설 대부분이 밑바닥 서민층을 소재로 한 어두운 스토리라

줄거리는 대충 밝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영화의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게 흘렀다.


어쩔 수 없이 집에 얹혀 살면서 병이든 카미유의 약을 챙기고

테레즈, 테레즈~ 하면서 언제나 불러대는 엄마의 부름에 꼼짝못하고

지옥같은 공간속에  아무 희망없는 삶이 이어지는 나날 속에서

카미유의 친구 로랑의 등장으로 테레즈는 자신의 욕망을 로랑에게 기대고

늘 자신에게 기대어 짐스러운 카미유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


테레즈는 로랭에게, 카미유는 테레즈에게,

인간의 물고 물리는 욕망을 위해 걸리적 거리는 고리를 끊지만

그것은 또다른 형태의 고통으로 다시 괴롭히고

결국은 행복은 커녕 치명적인 불행으로 이어져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이

중간중간 반복되면서도 의미있는 대사로 넘버로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오늘의 캐스팅

테레즈 역의 강채영 배우

로랑 역의 고창호 배우

카미유 역의 박준휘 배우

그리고 라캥부인 역의 최현선 배우


고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의상으로 당시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스토리는 어두웠지만

 중후한 라캥부인 역의 최현선 배우님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무게감이 있었고

현실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남자에 갈망하는 테레즈 역의 강채영 배우의 연기는 섬세하면서도

양면의 이중적인 모습을 지닌 인간의 내면이 잘 드러나 극에 잘 녹아들었다.

화가 친구인 로랑 역의 고창호 배우와 유약한 카미유 역의 박준휘 배우 또한

가창력도 좋고 연기도 잘 어우려졌다.



그림을 묘사하는 장면이나 죽은 카미유의 환영이 나타나

카미유와 로랑 그리고 테레즈가 부르는 환상적인 하모니는 인상적이었다.

영화와는 또 다르게 생생하게 전해지는 배우들의 목소리의 전율이

아직도 그대로 전해지는 듯 강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