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드라큘라 - 한전아트센터

이사벨라아나 2019. 10. 8. 17:17



뮤지컬 드라큘라

한전아트센터

2019년 10월 6일 일요일 오후 2시



유럽 뮤지컬의 대표작중 한 작품인 체코뮤지컬 '드라큘라' 는

1897년 발간된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한 인간으로써의 드라큘라의

처절하면서도 비극적인 생애와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뮤지컬이다.


오픈 이틀째 공연이어서인지 공연장안 로비는 인기를 실감하듯

뮤지컬을 보러온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캐스팅 보드와 옆에 드라큘라 포토존이 있어

거만한 표정과 몸짓으로 의자에 앉아 사진도 찍고 곳곳에

설치된 소품들도 구경하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떴다.


좌석은 2층이었지만 앞자리여서 시야가 좋았다.

오케스트라 박스안 지휘자의 인사로 시작되었는데

 다이내믹한 음악과 함께 눈앞에 나타난 무대연출은 압도적이었다.

영상과 함께 어우려지면서 마치 입체 영화를 보는 듯

사실적인 배경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피의 천사 앙상블의 군무가 무대 가득 채워지면서 펼쳐진 공연은

눈을 떼지 못할 정로로 흡인력있게 시선을 잡아 끌었다.


1462년 트란실바니야 가문에 흐르는 피의 저주를 거부하며 살아온 드라큘라에게

반헬싱 대주교는 교황청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의 가문을 몰살하고

사랑하는 아내 아드리아나와 아들을 납치해 가서

드라큘라는 어쩔 수 없이 흡혈귀의 운명을 받아들이는고

그로 부터 400년 후

드라큘라는 프랑스 파리에서 아내 아드리아나를 다시 만나는데...



흡혈귀로 분한 드라큘라 역의 임태경 배우의 공연은 처음 보는데

사랑하는 아내 아드리아나를 지키기 위한 그의 애절한 마음만큼이나 

폭발적인 가창력과무대 장악력은 가히 대단했다.

1부 마지막 죽은 아내를 향해 절규하듯 포효하는 그의 울부짖음은 너무나도 찡하게 다가왔다.

 공연 내내 임태경 배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아름답고 따뜻한 인품을 지닌 아내 아드리아나 역의 권민제 배우의 부드러움과

절제된 감정이 그대로 배어나는 연기는 세련되면서도 돋보였다.

순수하지만 드라큘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자신도 흡혈귀의 삶을 택하는 로레인 역의 소냐

그녀의 안타까운 마음이 곳곳이 베어나는 넘버는 너무나 애틋하게 들려왔다.

또 드라큘라 가문의 원수인 반헬싱 주교역의 이건명 배우 목소리도 넘 멋있었다.

피의 천사들과 더불어 악마로 분한 무용수들의 하늘거리는 몸동작은 굉장히 몽환적이었고

십자군 병사들의 절도있는 군무와 시민들의 합창은 무대를 가득채웠다.

출연한 배우들 모두 일체감있게 녹아들어 조화로웠다.


이 뮤지컬은 특히 무대와 음악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무대는

400년을 넘나드는 시간과 공간을 입체적으로 꾸며

서사적으로 펼쳐지는 스토리와 너무나 잘 어우려졌고

분위기를 한층 업시키는 생생한 음악은 짜릿하면서도 강하게 전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