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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 글 이승원 사진

이사벨라아나 2019. 4. 8. 21:59



빈센트 나의 빈센트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누구나 한번은 인생에서 빈센트를 만난다.

정여울 글 이승원 사진

21세기북스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화가중 한명이 아마도 빈센트 반 고흐가 아닐까 싶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아마도 다른 화가들의 작품보다 비교적

 접할 기회가 많아 제법 눈에 익어 익숙하기까지 하다.

 정여울 작가의 에세이는 작가가 직접 10여년간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태어난 네덜란드의 준데르트,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비술관, 프랑스의 아를,

동생 테오와 함께 묻힌 프랑스의 오베르쉬르우아즈까지 다니면서

자신이 느꼈던 소소한 감정과 함께 써내려간 책이다.


이제까지 읽었던 빈센트와 관련한 책보다 빈센트의 일대기에 대해

아주 상세하면서도 작가의 해석이 담긴 빈센트의 유명한 작품에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방대한 그림들이 책 속에 들어있어

빈센트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부모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정신적 세계를 독서라는 영혼의 언어로 다지면서

문학적 감성을 쌓아 그토록 많은 편지에서 그의 수준높은 문장력을

발견할 수 있는데 렘브란트, 밀레, 들라크루아 못지 않게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이

졸라, 셰익스피아, 디킨스라니 그는 소설에서 세상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감수성을 길렀고

그것을 통해 자신만의 색채로 작품세계가 그림에서까지 녹아들어있음을

그녀의 생생한 묘사와 함께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삼촌이 경영하는 구필상사의 화상으로 출발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나와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배웠지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그곳에서도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켜 결국은 

렘브란트, 할스, 하위스달 등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모사하며

혼자 독학을 하며 기본기를 다져야 했던 고흐는 실상은 함께 할

동반자를 늘 갈구해 함께 살기로 한 고갱과의 다툼으로 다시 혼자가 되는 

그의 삶은 왜 그리 고독해야만 했는지 안타까웠다.



고흐의 스토리에 따라 그려진 그림을 보는 묘미와

 작품배경과 모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특히 영화 '러빙 빈센트'의 우편배달부 롤링과의 만남과 그의 가족이야기는

영화속 그의 그림들이 떠오르며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빈센트는 그림의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재창조하는

탁월한 감식안을 지녀 그가 그린 그림의 실제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아름답게 묘사되었는지 비교할 수 있다.

단순한 오브제조차 의인화하는 그의 재능은 작가의 표현대로

'고갱의 의자는 꿈틀거리는 표정과 화필을 담아내고, 구두를 그릴 때는

마치 구두 주인이 살아온 세월을 신발 한 켤레에 압축한 것처럼 생명과 인격을 불어넣었다.' - 197



 색채의 파격으로 지극히 단순한 오브제를 경이로운 색채의 배합으로

역동적인 색의 스펙트럼을 끄집어 낸다는 점과

그림의 주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화가가 밀레라면

 색채의 표현효과에 주목했던 빈센트의 화풍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화가가 들라크루아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빈세트만의 독특한 마티에르의 노란 해바라기와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리고 노란 밀밭의 들판의 까마귀들과

그밖에 그가 그린 다양한 소재의 그림 작품들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하게 떠올랐다.


테오에게 보낸 편지와 화가 베르메르에게 보낸 편지를 비롯

다수의 그림 작품들 등 빈센트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고스란히 들어있어

이 책 한권으로 빈센트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