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오! 캐롤 -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이사벨라아나 2019. 1. 17. 19:12



뮤지컬 오! 캐롤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

2019년 1월 16일 수요일 저녁 8시



2017년에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재밌게 봤던 뮤지컬 오! 캐롤

수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낭만이 넘치는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 가득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은  

박해미 배우님이 원웨이 티켓을 번안한 곡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전설의 팝스타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만든 넘버와

앙상블들의 멋진 코러스와 원색의 알록달록한 의상과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에 와있는 듯 수영복이나 우산 등의 갖가지 소품들이 현장감을 그대로 전했다.

멋진 가수의 노래도 환상적이었지만 그 뒤를 받치는 코러스들의

일사분란하면서도 매혹적으로 보여지는 춤사위가 곁들어진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쇼뮤지컬의 진수를 그대로 느끼게 했다. 



2층에 자리한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배우들이 뿜어내는 가창력은 너무나 시원했고

간간이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은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러웠다.

뻔한 스토리지만 여전히 사랑이라는 테마는 그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재치넘치는 코믹대사와 더불어 음악이 주는 진한 감동을 가득 받았다.


예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듯한 스토리 라인과 넘버들은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짧게 느껴질 정도로 황홀했다.



파라다이스 리조트 주인인 에스더와

그녀 주위를 서성이며 20여년이란 세월을 흘러보낸 허비,

돈 많은 연상녀 스텔라와 파라다이스 최고의 가수인 델 모나코,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았던 신랑 레오나르도와 마지,

그런 마지를 신혼여행지로 데려온 친구 로이스,

리조트의 잡일을 도맡아해 온 게이브가 

가수 델의 모든 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폭탄선언하면서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러브스토리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1부 마지막에 이벤트로 서범석 배우님이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하면서

관객들과 호흡했는데 넘 재밌었다.

'한 번의 쪽팔림이 영원한 추억을 만든다'는 멘트로

'나는 왕이다'라는 소리를 가장 크고 오래 지르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고 하자

다들 어쩜 그렇게 적극적이던지....


무대장치는 그야말로 달콤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카페, 델 모나코의 룸, 쇼가 이어지는 공연장, 양쪽으로 이어지는 계단 등

셋팅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져  낭만적인 분위기가 넘쳤다.

 

에스더역의 박해미 배우님은 역시 탁월했고

하비역의 서범석 배우님 중후한 목소리로 최고의 엠씨답게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깨알같은 아재개그부터 감미로운 노래까지 감성에 젖게 만들었다.

델 모나코역의 박진우 배우님 어쩜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고 연기 또한 매력이 넘치는지

로이스 역의 최우리 배우님, 게이브 역 의 이철 배우님, 돈많은 스텔라 역의 채시현 배우님,

에스더의 친구 수잔 역의 조은숙 배우님 등

올드 팝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우러져 복고로 돌아간 듯 했다.

쥬크박스 뮤지컬이라 수많은 명곡들이 계속 이어져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같이 흥얼거리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앵콜이 이어졌는데 너무 너무 아쉬웠다.

늦은 시간 밖으로 나오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친구 생일 축하로 함께 한 공연이었는데

 의미있게 보낸 듯해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