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오페라 코지 판 투테 - NEW OPERA FESTIVAL

이사벨라아나 2018. 9. 2. 17:44



오페라 코지 판 투테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2018년 9월 1일 토요일 오후 3시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관람한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오페라 공연 기획단체인 사단법인 경상오페라단이 오페라 페스티벌 2018에 참여한 공연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았지만 알찬 공연이었다.



모짜르트가 마지막으로 만든 희극 오페라로 유명한 코지 판 투테는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으로 18세기 후반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녀간의 결혼을 주제로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의 자매는 젊은 장교 굴리엘모와 페란도와

약혼한 사이인데 친구 알폰소의 '여자들은 믿으면 안된다'는 말로 내기를 건다.

알폰소의 계획에 따라

자매들의 애인들이 전쟁터로 떠나고 비통해 하자 하녀 데스피나는

새남자들을 만날 것을 권유한다.

두 남자는 돈많은 귀족으로 변장하고 약혼자들에게 접근하고

하녀 데스피나 또한 의사, 공증인 등 갖가지 인물의 역할로 변장해

두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넘어가게 만드는데...



이명근 지휘자가 이끄는 VK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경쾌한 서곡으로 막이 오른

무대는 바다를 배경으로 앞에는  문이 세워져있고 두 명의 퍼포머가

커다란 흰 천으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시작되었다.

공연소품은 탁자와 의자 등 별 변화는 없었지만

출연한 성악가들의 인간의 본성을 진솔하게 드러나는 모습을

실감나는 연기와 뛰어난 감정이 실린 섬세한 아리아로 감동을 주었다.

중간중간 우리말로 짧은 대사가 들어있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오늘의 캐스팅은

피오르딜리지 역의 소한숙 소프라노

도라벨라 역의 최승윤 소프라노

데스피나 역의 윤예지 소프라노

페란도 역의 이상규 테너

굴리엘모 역의 김종우 바리톤

알폰소 역의 조기훈 베이스 님이 열연을 해 주셨는데

소한숙 소프라노의 풍부한 성량의 아리아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데스피나 역의 윤예지 소프라노의 다역의 재치있는 연기가 돋보였다.

배우들의 어우러짐이 자연스럽고 조화를 잘 이루어 보는 내내 즐거웠다.


무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거의 세시간이라는 긴 시간의 공연이었는데도 몰입도가 좋았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하나하나 세세한 악기소리가 뚜렷이 느껴질 정도로

세련되면서도 풍성하게 다가왔다.


인간 본성을 건드리는 시대를 초월한 사랑이야기는 여전히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구성된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