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인터뷰

이사벨라아나 2018. 7. 23. 09:07



뮤지컬 인터뷰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2018년 7월 22일 일요일 오후 2시



 올해 들어 가장 무덥다는 날씨로 연신 덥다는 소리를 입에 달게 되는 뜨거운 일요일 오후

김수로, 김민종 이 두분의 성을 딴  더블 케이 필름 앤 씨어터의 작품인

심리 스릴러 뮤지컬 <인터뷰>를 보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로 갔다.

2016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삼연째 이어지는 공연이었다.

얼마전 뮤지컬 <스모크>를 보고 흠뻑 빠져

추정화 작, 연출이란 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꼬옥 보고싶었는데

호평일색이어서 더 호기심이 일었다.



오늘의 캐스팅

유진 킴역 의 김수용 배우

싱클레어 고든 역의 이용규 배우

조안 시니어 역의 박소현 배우

그리고 피아니스트 강수영 님


 공연은 무대 뿐만아니라 객석, 커튼콜까지 모든 사진촬영이 불가였다.

지난번 보았던 뮤지컬 스모크처럼 이 작품도 처음부터

뭔가 무거운 분위기로 이끌어 사뭇 집중하게 만들었다.

무대는 작가의 사무실을 배경으로하는데

그 너머에는 피아노가 한대 놓여있었고 역시나 임펙트가 강한 피아노연주와

다양한 색채의 조명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진 킴은

 사무실에서 슬라이드 필름을 보며

 10년전에 살해당한 한 여인 조안 시니어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기록을 하는데 그 때

보조 작가 지망생인 고든 싱클레어의 방문으로 인터뷰가 이루어진다.


다소 평범한 듯한 스토리가 반전을 띠며 서로 살인자라 하며 설전을 벌이는데

어릴 때 학대를 당하고 아버지로 부터의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이겨내기위해

죽은 누나의 동생 맷과 노네임, 앤, 우디, 지미라는

여러 다중 인격체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의 일종인 해리성 정체 장애로

자신안에 존재하는 또다른 괴물들과의 대화로  정체성을 잃는데

자신이 사랑한 누나를 죽인 맷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약간 황당한

스토리가 조금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중간중간 죽은 조안 시니어의 등장으로 지난 시절로 돌아가 재현하는데

무대가 멀어서 그런지 아님 극 자체가 난해한 지 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포우의 에너벨리의 시와 말레이의 그림 오필리아와 같은 형태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엽기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유진 킴과 고든 싱클레어의 관계 또한 묘연했다.

다시 봐야 제대로 이해가 될 듯 하다.

유진 킴 역의 김수용 배우의 낮게 깔리는 듯한 부드러운 저음과

다소 절제된 듯한 대사를 뿜어내는 목소리는 안정감이 있었고

고든 싱클레어 역의 이용규 배우는 처음 봤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어려운 역할 임에도 무리없이 소화해냈고

넘버 또한 열창으로 그 배우의 매력에 푹 빠져서 보았다.

조안 시니어 역의 박소현 배우는 다소 몽환적인 스토리의 배경이어서인지

동화속의 요정처럼 느껴졌다.

열연한 세 배우와 더불어 피아니스트 강수영님의 연주는 

공연을 보는 내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연을 다 보고 포스터의 그림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무대 인사를 마치고 다시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는 씬으로 마무리했는데

너무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