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테너 류정필 빅 콘서트 당신과 함께

이사벨라아나 2018. 7. 4. 18:19



테너 류정필 BIG CONCERT 당신과 함께

2018년 7월 3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KBS홀



퇴근길 하늘이 너무나도 이뻤던 지난 화요일 저녁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테너 류정필 빅 콘서트 '당신과 함께'를 보러

여의도 KBS홀로 향했다.



테너 류정필님의 공연은 작년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후

두번째인데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우리 민요, 가요, 뮤지컬 넘버 등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와 게스트분들과의 멋진 콜라보레이션으로

풍부한 성량과  열정적인 에너지를

거침없이 뿜어내며 열창하시던 모습에 너무나 매료되었었는데

이번에 데뷔 25주년 기념공연이라니 더욱 기대가 컸다.



1부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경쾌한 카르멘 서곡으로 시작되었다.

특유의 환한 미소를 가득 안고 무대로 등장을 한 류정필님의 첫곡은

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의 아리아로 자세한 스토리까지 들려주어서인지 

처음듣는 곡이지만 낯설지않게 다가왔다.


 김수연,한경미, 강혜정, 김순영 소프라노로 구성된 더 디바스의

오페라 라크메의 '꽃의 이중창'과 피카로의 결혼 중 '편지 이중창'이

각각 두분씩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펼쳐졌다.

더 디바스는 새로 창단된 소프라노로 구성된 그룹이라고 한다.

더 디바스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불렀는데

각각의 소프라노와는 공연한 적이 있지만

네분의 소프라노와 함께 부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판소리 안소은 님의 '아름다운 나라'의 추임새가 있는 구성진 가락의 민요와 더불어

우리민요 모음곡으로 성악가가 부르는 민요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라도의 향토색이 묻어나는 '진도아리랑'과

평창 올림픽 축제에서 울려퍼진 '홀로아리랑'까지

성악버전과 판소리의 민요는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2부의 무대는 객석에서 부터 등장해 깜짝 쇼를 보이며

폴앵카의 명곡 'You are my destiny'과  스페인곡 'Te uiero dijiste',

멕시코의 정열적인 음악 '라밤바'까지 독창으로 부르고

게스트 팝페라 소프라노 한가영님의 뮤지컬 레베카의 넘버가 이어졌는데

고음에서 숨이 차 헐떡이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유명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impossible dream'를 소개하며

한국어 가사로 부를건데 틀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가영님의 성악버전으로 부른 우리가요 트로트 메들리는

성악과 트로트의 묘한 앙상블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가영님과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이중창으로 부르고

아름다운 가사의 '초우'와 신나는 곡 '귀거래사'로 화려한 무대를 마쳤다.


앵콜곡을 무려 3곡이나 선사해주었는데

이태리곡 '볼라레',우리 가요'무인도' 그리고 성가 '하나님의 은혜'로

거의 2시간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도 흐트러지거나 지친 기색하나 없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그의 강한 내공이 들어있는 모습이

과연 25년의 연륜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볼라레를 부를 때 중간에 박상현 지휘자님이 합류하셨는데 수준급이었다.



노래 사이사이마다 깔끔하면서도 매끄러운 멘트로 청중을 사로잡으며

매너있게 이끌어가는 모습은 역시 프로였다.

본인이 처음 데뷔한 장소가 KBS홀이고 열린음악회를 비롯 가요무대, 콘서트7080 등

 KBS의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연들이 있어서 KBS홀에서 하는 공연이 더 의미가 크다고 한다.

역시나 대규모의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한 공연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좌석이 맨앞이라 제스춰 하나하나와 목소리가 생생하게 잘 들려

크게 박수치며 따라부르기도 하고 무대가 끝날때마다 얼마나 환호성을 질렀는지....



공연이 끝나고 데뷔 25주년을 기념하여 후배들과 지인들이

케익과 꽃다발로 생일송을 부르며 축하해주었는데

참 따듯하게 전해져왔다.



필 컴퍼니 초대로 다녀온 테너 류정필 빅 콘서트 '당신과 함께'

공연내내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와  온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보여준

다채로운 향연에

 너무나도 황홀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