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스모크(재관람)

이사벨라아나 2018. 6. 24. 12:49



뮤지컬 스모크

2018년 6월 22일 금요일 8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금요일 퇴근후 뮤지컬 스모크를 보기 위해 지하철 혜화역1번 출구로 나가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공연장에 비교적 일찍 도착했다.

티켓팅을 하기위해 지하로 내려갔는데 MD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과연 공연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천재시인 이상을 모티브로 한 웰 메이드 창작뮤지컬인 스모크를 지난번에 봤지만

너무 강렬하게 다가와 한 번 더 보고싶었다.

그때는 좌석이 사이드라 피아노치는 분도 보이지 않았고

주옥같이 흐르는 대사와 넘버들이 음미할 사이도 없이 너무 빨리 스쳐지나가는 듯해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뒷자석이었지만 가운데서 다시보니 

 놓쳤던 부분과 장면들이  확연하면서도 정확히 들어왔다.



오늘의 캐스팅은 초 역의 김재범 배우님

해 역의 정은일 배우님

홍 역의 정 연 배우님


전부다른 캐스팅으로 보게된 이번 뮤지컬은

재관람이라  세 배우들의 미묘한 차이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

시를 쓰는 초월적인 자아로 나타나는  초

겉으로는 다소 유약해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강해보이는 순수한 해

마음을 들여다보며 고통이라는 기억을 갖고있는 홍을 통해

두남자와 한여자가 무대위에서 약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압축해서

펼쳐놓는 스토리는 이상의 난해한 시 만큼이나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만큼은 강렬하게 전달되었다.


긴장감있는 스토리와 내내 흐르는 피아노연주와 함께 이어지는 넘버들은

마치 새장속을 연상하게 하는 무대장치의 갇혀있는 공간속에서

이상이라는 시인안에 존재하는 또다른 세인물의 내면세계를 적나라하게 들춰내었다.


좁은 무대로 인한 무대와 무대밖의 경계로 나타나는 유리막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과 사운드,

조명의 빛으로 환상적인 거울씬을 연출해낸 장면은 다시봐도 압권이었다.

거침없이 뱉어내는 이상의 작품속 문구로 이루어진 대사들이

마지막 장면인 스모크를 뿜어내는 강한 스팟처럼

시대를 앞서간

날고싶었으나 날지 못한 천재시인의 음울한 잔영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