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라 보엠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18년 6월 13일 수요일 오후 5시
꿈과 사랑의 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푸치니의 대표 오페라 라 보엠
수지오페라단의 오페라는 스케일이 크고 캐스팅이 화려해 항상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선거일 투표를 일찌감치 마치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티켓팅을 하고
카페 모짜르트앞 잘 가꿔진 꽃과 식물에 감탄하면서
근처 벤치에 앉아 덥지않은 초여름의 분위기를 즐겼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파르마 왕립극장 프로덕션을 그대로 공수해와
19세기 유럽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지극히 평범한 삶 이야기를 그린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
그 시대적 배경과 현실감있는
무대셋팅을 비롯해 의상, 소품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포스터 사진)
라 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4막의 오페라다.
1막
크리스마스 이브날 시인 로돌포와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와 음악가 쇼나르
이 네 사람이 모여 살고있는 파리의 한 다락방에서
예술가인 친구들은 가난하지만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려고 친구들은 다 나가고 로돌포만 남아있는데
미미가 방문을 노크하며 들어와 촛불을 빌려달라고 한다.
로돌포가 권한 와인한잔을 마신 후 나간 미미는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온다.
그때 로돌포는 촛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열쇠를 찾으며 더듬거리다
두사람은 손이 닿게 되며 로돌포는 아리아 '그대의 찬손'을 부르고
이어서 미미가 답례하듯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를 부른다.
두사람의 '오 사랑스런 나의 아가씨' 이중창으로 이어지며 밖으로 나간다.
2막
모무스 카페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는데
마르첼로의 전 애인이었던 무제타가 알친도로와 함께 카페로 들어와
마르첼로와 그의 친구들을 보고 마르첼로에게 시비를 건다.
마르첼로는 무제타가 '무제타의 왈츠'를 부르자 따라 부르고
무제타는 알친도로를 보내고 마르첼로의 일행들과 어울린다.
3막
시간이 흘러 마르첼로는 무제타와 함께 살고 있고
로돌포는 미미의 건강을 위해 사랑하지만 가난한 자신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자책하고
미미와 헤어지려고 한다.
로돌포는 마르첼로에게 자신의 고민을 말하는데
미미가 숨어서 그 얘기를 듣지만 기침을 참지 못해 들키고 만다.
그녀는 '기쁨은 어디에 있나' 이별의 아리아를 부른다.
미미와 로돌포는 이별을 하고
마르첼로와 무제타 또한 헤어진다.
두 쌍의 연인들은 4중창을 부른다.
4막
미미와 결별한 로돌포가 '미미는 영영 돌아오지 않아'라는 이중창을 부르며
미미를 그리워하면서 친구들과 지내고 있는데
무제타가 병든 미미를 부축하면서 들어온다.
마지막 순간만큼은 로돌포의 곁에 있고 싶은 미미를
침대에 눕히고 친구들은 의사를 부르고 손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미미는 로돌포의 곁에서 서서히 숨을 거둔다.
고풍스러운 파리 거리를 배경으로 한 루돌포와 친구들이 살고있는 낡은 다락방으로
침대와 책상 그리고 난로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소박한 공간으로 꾸며진 1막과
모무스 카페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로 카페가 무대중심으로 나오면서
어린이 합창단을 비롯 수많은 합창단원의 출연으로 무대를 꽉채운 2막,
마르첼로와 무제타가 머무는 여관을 배경으로 눈내리는 겨울 풍경이
아주 스산하게 느껴지는 3막,
미미가 숨을 거두는 장면으로 다시 로돌포의 다락방으로 돌아온 4막으로
절제된 균형미와 세련된 무대장치가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
75인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격조높은 연주와 함께 이루어진
미미역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와
로돌포역의 테너 장루카 테라노바의 음성은 깊이있는 울림을 주었다.
무대가 비교적 먼 거리의 좌석이었는데도 잘 들려서 집중할 수 있었다.
무제타역의 카테리나 트레티코바와 마르첼로역의 빈첸초 타오르미나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로 이루어진 출연자들이 뿜어내는 폭발적인 성량의 목소리는
오페라를 한층 더 품격있게 만들었다.
1막과 2막이 끝난후 인터미션 20분과 3막이 끝나고
다시 10분의 인터미션이 있었다.
2시간 30분의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졌는데
출연배우들과 합창단 그리고 지휘자, 연출가,
수지오페라단 단장 박수지님 등 제작자들이
무대를 꽉채워 과연 거대한 규모의 오페라임을 보여주었다.
가난하지만 열정과 꿈이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친구들의 우정과
이루어지지 않은 비극적인 사랑으로
슬픈 결말이지만 아름다운 청춘들의 모습들을 담아낸 라 보엠
오페라는 푸치니의 시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음악이 감미로운 선율로 다가와
공연내내 몰입할 수 있는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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