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모크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2018년 5월 22일 화요일 오후 6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시인 이상에 관한 창작 뮤지컬 스모크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를 모티브로 만든 3인극으로
시작은 다소 난해했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몰입하면서
서서히 세사람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이해가 되었다.
무대는 마치 새장같은 모양으로 둥근 반원을 따라
불투명한듯하면서도 투명한 유리로 된 막이 둘러싸고
한켠에는 피아노가 있고 가운데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그 뒤로 책이 꽂혀있는 책장
다른 한 쪽에는 오래된 축음기 등이 놓여있었다.
계단이 세군데로 되어 있어 위층과 아래층으로 오르내리면서
배우들이 이동하는데 동선은 비교적 단순했다.
무대는 약간 단조로웠지만 다채로운 조명과 음악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오늘의 캐스팅
초 역의 임병근 배우님
해 역의 박한근 배우님
홍 역의 유주혜 배우님
세 분의 배우님 가창력도 뛰어나고
안쓰러울 정도로 온 힘을 다해 자신들의 배역에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아무도 자신의 글을 알아주지 않는 시대적 괴리감과 고통으로 죽고 싶어하는 초
그림을 그리며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해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하는 감정 그 자체인 홍
스릴러 뮤지컬 답게 극이 진행하는 과정을 따라 세사람의 관계가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닌 이상 한사람의 자아가 분리된 관계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상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대사들이 진중하면서도 무겁게 들려왔다.
빛으로 거울을 나타내며 초와 해가 마주보며 자신의
괴팍하면서도 극단적인 성격과 한편으로는 너무나 유약한 자신의
내면과 치열하게 대화하는 장면이나
유리막의 스크린으로 이상의 시나 문구들을 비춰주는 장면과 더불어
세 사람의 연기가 절정으로 치닫았다.
이상의 비교적 짧은 인생과 글에 대해서
그의 작품들에 들어있는 시와 문구들로 이루어진 대사와 넘버가
그의 삶을 오롯이 나타내 주는 듯 했다.
대사들이 너무 의미있게 들려와 그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뮤지컬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이며 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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