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 여인의 향기 展
본다빈치뮤지엄 서울숲
2018년 5월 19일 토요일
여인을 동경했고 사랑했던 르누아르는
말년에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누워서 그림을 그릴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화가였는데
이번 전시는 예술이라는 도구로 정신을 치유하는 의미로 메뉴얼에 따라 힐링을 접근하는 방식인
"메디힐링"으로 아름다움을 위한 전시라고 한다.
전시장 입구로 들어가자 각종 아로마 오일이 진열되어
한방울씩 떨어뜨려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중 개인적으로 라벤더 향이 맘에 들었다.
꽃의 향연이 펼쳐진듯 벽에는 장미꽃들이 입체적으로 봉긋 봉긋 솟아있어
어느 멋진 환상의 정원에 들어간 듯 황홀하게 다가왔다.
죽을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린 르누아르
비교적 장수한 화가라 작품 수가 많은데
그의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과 붓터치의 그림들을
컨버전스 아트를 통해 9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전시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꽃의 연회
풍부한 색채 표현으로 화폭에 담아낸 아름다운 꽃, 어린이 그리고 여인들
1. 몽마르트 가든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된 르누아르의 풍경화의 자연외광을
페이퍼 아트로 표현하며 미디어로 투사한 작품세계
2. 미디어 화랑
생기 발랄한 모습의 소녀의 초상화, 여인의 초상화 그리고 자화상
3. 드로잉 뮤지엄
초기작 중 습작, 여성의 누드화 드로잉
4. 그녀의 실루엣
여성의 관능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곡선 인테리어의 노출, 천으로 투사하여 표현한 공간
5. 우아한 위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르누아르의 후기 작품
스페셜 : 미디어 화실
'아름다운 삶의 예찬'이라는 르누아르 예술의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공간
6. 르누아르의 아뜰리에
그가 사랑했던 '여인'이 되어 영원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시간
에필로그 : 그의 향기
꽃과 나무, 그리고 아로마 향기의 조화를 통해 잔잔한 여운과 감성을 느끼게 하는 공간
몽마르뜨 가든으로 페이퍼 아트와 미디어 영상의 조화가 이채로웠고
빛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표현되어 화려했다.
르누아르의 그림 작품들
대형 미디어 아트로 표현된 누드화와 여인의 고전적인 관능미의 우아한 곡선의 실루엣이
천으로 투사하여 표현되었는데 신비로웠다.
화사한 색감의 여인들과 바다의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화가의 아뜰리에를 설치해놓아 잠깐이나마 화가가 된 듯
포즈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체험공간이 많아 연인들이나 친구들이 신나게 놀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아 재밌었다.
여인들의 초상화나 누드화 뿐 아니라 그가 그린 남자들의 초상화와
풍경화 등 다수의 작품들을 거대한 미디어 아트로 감상할 수 있었고
특별히 위로와 위안이라는 단어가 스스로에게 스며들었다.
마지막 공간인 꽃으로 가득찬 정원은 마냥 그자리에 머물고 싶을 정도로
감성을 촉촉히 젖게 만들었다.
전시 공간을 둘러 보면서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로 다가와 그 곳에 있는 만큼은
특별한 존재인 듯 느껴질 정도로
꿈을 꾸듯 환상의 세계에 머물다 나온 느낌이었다.
르누아르의 그림세계가 참으로 밝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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