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봄 그리고 봄 (see & spring JEJU) 展

이사벨라아나 2018. 4. 9. 19:58



봄 그리고 봄 (see & spring)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

2018년 4월 7일 토요일 11시



제주를 대표하는 유고 작가인 이중섭, 중광, 김영갑을 비롯 현재 활동중인

제주와 인연이 있는 중견작가들인 강혜경, 강부언, 하석홍, 김품창과

청년작가들인 강문석, 우광훈, 김지영, 루씨쏜, 이해강으로 구성된

12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작품을 통해서 보고

희망찬 봄을 맞이한다는 주제로 열린 전시였다.



처음에는 이중섭과 김영갑의 작품을 기대하고 갔는데

의외로 참여한 작가들 작품 모두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독특하고

그림에서부터 설치미술,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맨처음 만난 강부언 작가의 작품들은 나무나 천 등

자연그대로의 소재를 이용해 재료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숨결을 그대로 살려

나타냈는데 한폭의 동양화같으면서도 은은한 먹과 세련된 색으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하석홍 작가의 돌을 이용한 작품들은 제주 특유의 까만색 돌들로 꾸몄는데

돌 TV나 돌 거울 등 다양하게 접목해 실용적이면서도 장식효과를 나타내주었다.




김품창 작가의 작품들은

점묘기법으로 제주의 숲을 주로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었는데 자연과 동물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들이 파스텔톤의 화사한 풍경으로 시각을 환하게 만들어주었다.

한지위에다 아크릴로 그린 그림들이 섬세한 터치에 의해 환상적으로 빛나는 것 같았다.





 우광훈 작가의 작품인데 움직이는 듯 돌담위로

빛과 자연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지영 작가의 작품들은 원색적이면서도 동화같이 색감이 화려해

선명하게 다가왔다.




루씨쏜 작가의 작품들은 민화를 주제로 해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 풍습을 작품속에

익살스럽게 담아냈다. 그림들이 편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석홍 작가의 돌로 만든 말 그림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강혜경 작가의 도예 작품들

아주 작은 꽃잎하나하나마저 작가의 손끝으로 빚어냈다니 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자기 화병의 꽃들은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황홀하기 까지 했다.






이중섭 화가의 작품은 몇 점 되지 않았지만 존재자체만으로도 제주의 숨결이 느껴졌다.

 


김영갑 사진작가의 작품도 네 점 밖에 안되었지만

제주의 바람이 오롯이 담겨있는 그의 작품에 한참을 머물렀다.



중광스님의 작품들은 여러점이었는데

역시나 작품속에서 그의 거칠고 자유로운 삶을 들여다 보는 듯

묵화, 유화, 드로잉, 판화, 벽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들이

미술의 여러 분야의 경계를 넘나 들어 과연

천재예술가임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작업하는 영상이 나와 시원스런 붓터치를 볼 수 있었다.

그의 묘비명인 '괜히 왔다 간다'라는 글귀가 전시 출구쪽에 걸려있었는데

뭔가 묵직하게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이번 전시는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제주의 아픔을 딛고

희망을 열어가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아직은 쌀쌀한 봄이지만

12인의 작가들의 제주사랑이 담겨있는 작품들을 통해

희망이 가득한 제주의 봄을 만날 수 있었고

아주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