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그녀의 꽃들 - 루피 카우르 지음
신현림 옮김
출판사 박하
참으로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그것도 여성작가의 페미니스트 성향이 가득한 시집이 요즘 미투운동과 더불어
이 땅의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는 최고의 위로! 라는 문구가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시집 '해와 그녀의 꽃들'을 지은 작가 루피 카우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글과 그림을 발표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한다.
두권의 시집을 출판했는데 '해와 그녀의 꽃들'은 그녀의 두번째 시집으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에 1위로 올랐는데
주로 여성의 성과 관련된 것으로 자신이 당했던 치부와
유색인종인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상처받았던 자신의 삶을 꽃의
시듦, 떨어짐, 뿌리내림, 싹틈, 꽃핌이라는 과정을
목차로 나누어 그녀의 일러스트와 함께 진솔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담아내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순탄하지 삶의 과정을
어쩜 그렇게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마치 그 과정을 보기라도 하듯 세세하게 묘사되었다.
여자아이의 낙태가 공공연하게 자행된 남아시아의 문화와
강간이 버젓이 자행되는 사회속에
그로 인한 씻을 수 없는 상처, 아픔, 트라우마
그리고 치유하기위한 과정들이 참으로 먹먹하게 다가왔다.
이민자의 팍팍한 삶속에 어린시절의 고통과 슬픔을
내색하지도 못한 채 성인이 되어야했고
무거운 어깨를 짊어진 채 또 다른 상실감으로
인생이 고갈되어 빠져버린듯한 무게감이
서툰 영어의 억양만큼이나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매일 글과 간결한 일러스트로 표현해내며
스스로도 위로가 되며 나아가 모든 여성들에게
자신을 보듬을 줄 아는 사랑을 보여주고자하는
작가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쉽지않은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도 꽃처럼 결국은 시들고
낙엽지고 뿌리내리고 솟아올라야 꽃을 피운다는 것을
그래서 꽃에게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치료하려면
상처의
뿌리로
내려가서
올라오는 내내 키스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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