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예술의전당오페라극장! 드라마발레의 대표작!! 유니버설발레단〈오네긴>

이사벨라아나 2017. 11. 26. 14:37



드라마 발레 <오네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17년 11월 25일 오후 2시



한국 발레계의 전설인 강수진 발레리나의 은퇴작이기도 한 발레 <오네긴>

러시아의 대문호 푸쉬킨의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발레화한 작품으로

공연이 시작되기전 유니버설 발레단 문훈숙 단장님이 나와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다.

존 그랑코가 안무한 이 작품은 독일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에 의해 초연이 되었는데

존 그랑코는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음악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차이코프스키의 다른 소품들로 발레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화려한 고전 발레와는 달리 드라마 발레는 포즈 등이 자연스럽다고 하면서

몸소 동작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오늘의 캐스팅은 타티아나역은 강미선 발레리나고 오네긴역은 이현준 발레리노였다.


발레는 총 3막으로 구성되었는데

1막은 자매사이인 타티아나와 올가의 등장으로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인 올가와

사색적이고 독서를 좋아하는 타티아나의 성격차이를 보여주고

올가의 약혼자 렌스키와 그의 친구 오네긴이 방문하는데 타티아나는 지적이고 우수에 찬 듯한

오네긴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오네긴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타티아나는 오네긴에게 사랑의 편지를 쓴다.


2막은 타티아나의 생일파티에 오네긴도 초대되어 오는데 그는 사교계에 익숙하지 못한 순진한

처녀 타티아나에게 싫증을 느끼고 그녀의 편지를 찢어버린다.

오네긴은 렌스키의 약혼녀 올가와 춤을 추면서 렌스키의 질투로 결투를 신청받고

결국은 렌스키는 오네긴의 총을 맞고 죽는다.


3막은 15년의 시간이 지난 후

오네긴은 그레민 공작의 파티에 참석하는데 거기서 공작의 부인이 된

 매력적인 타티아나를 만난다.

지난 세월을 후회하면서 타티아나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낸다.

타티아나는 옛사랑에 대한 애증으로 내적인 갈등을 하지만

이내 오네긴의 편지를 찢고 그를 밀어낸다.

오네긴이 떠나고 타티아나는 홀로 남아 오열하면서 막이 내린다.



 19세기 러시아를 연상시키는 자작나무와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깔끔한 무대배경을 비롯

오케스트라의 경쾌한 라이브 연주는 생생한 현장감을 주었다.

1막의 타티아나의 꿈을 연상시키는 거울을 이용한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파드되와

2막의 렌스키의 독무와 3인무가 인상적이었고

하이라이트는 3막의 회한의 파드되라고 할 수 있다.

어긋난 두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의 스토리가

무용수들의 독창적이면서 섬세한 표정의 연기력과

절절하게 흐르는 감성을 호소하듯 완벽한 테크닉으로 이루어져

줄거리의 흐름도 명확하게 전달되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특징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심리들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으로 풍부하게 표현되어

발레에서도 연극이나 오페라에서 보는 것처럼 완벽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드라마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무도회장면이 많아 군무도 자주 등장하는데  세련된 동작으로 매끄럽게 이루어져

공연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각 막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가 뚜렷한데 각각의 장면들을

 아름답고 환상적인 무용수들의 한올한올 빚어내는 듯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연기력이 정말 빛났던 공연이었다.



황혜민, 엄재용 부부의 은퇴 공연이기도 한 발레 <오네긴>

공연이 끝나고 주인공인 강미선 발레리나와 이현준 발레리노의 사인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