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주홍글씨
대학로 TOM 1관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저녁 8시
뮤지컬 주홍글씨는 19세기 미국 문학의 걸작인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로 17세기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지 얼마안되는 청교도들이 개척한 땅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다.
시대적으로 종교나 도덕이 엄격했던 사회에서 결혼한 여자가 사생아를 낳아 지탄을 받고
심판대에 올라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대신에
가슴에 주홍색 글자인 A를 표식으로 달아 군중들에게 비난과 야유를 받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주인공인 헤스더 프린과 아이의 아버지인 유약한 목사 아서 딤즈데일,
그리고 죽은줄만 알았던 헤스더의 남편 칠링워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사랑과 질투, 죄와 복수, 군중심리를 이용한 마녀사냥 등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 시종일관 등장하는 합창의 라이브는 극의 무게감을 한층 돋구어 주었고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대연출도 소품들을 이용해 빠르게 전환되어 장면장면이 활기가 넘치면서
장중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배우들의 움직이는 공간도 다양하게 활용하여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듯 해
아주 큰 극장에서 보는 듯 스케일이 크게 다가왔다.
주인공들의 열연과 열창도 좋았지만 특히 칠링워스 역의 박은석 배우님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포스가 강하게 발산되어 그 매력에 푹 빠졌다.
또한 20여분의 앙상블이 빚어내는 다양한 볼거리는
참 연습을 많이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고전을 명작으로 재탄생시킨 뮤지컬 주홍글씨
과연 시대를 뛰어 넘었지만 인간들의 버리지 못하는 본연의 심리를 주제로 다루어
헤스더의 간통과 딤즈 데일 목사의 비밀, 그리고 칠링워스의 단죄라는 세가지를 중심으로 파헤치며
강렬하게 전해지는 뛰어난 넘버들과 역동성있는 안무로 독창적이고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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