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2017 조재혁 앨범 발매 콘서트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이사벨라아나 2017. 11. 15. 20:23



2017 조재혁 앨범 발매 콘서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엘지 아트센터

2017년 11월 14일 저녁 8시



올해가 베토벤 서거 190주년으로 베토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풍성한것 같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KBS 라디오 FM 장일범의 가정음악 '위드 피아노' 수요일 코너에서 고정게스트로 출연해

라이브 연주를 하면서 조근조근하게 귀에 쏘옥 들어오는 해설로

클래식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가게 해 주어 즐겨들었는데 이번 콘서트가 너무 반가웠다.

현재는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 진행자로 활동하며

방송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독주회, 렉처콘서트 등을 통하여

왕성하고 폭넓은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첫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시리즈 연주가

엘지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앨범은 2016년 가을 독일 하노버 의회의 베토벤 홀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테크닉과 구성력,

뛰어난 통찰과 과장없는 섬세함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베토벤의 소나타 시리즈 서른 두개의 곡 중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인 세 개의 소나타를 선택했는데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 8번 c단조, 작품 13 "비창" 과

깊고 강렬한 인간의 감정이 서서히 높아지고 견디고 견디다

마침내 터지고 마는 듯한 극적의  제23번 f단조, 작품 57 "열정"

그리고 전례에 없었던 독창적이고 희한한 형태로 시작되어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피아노 소나타 제 21번 C장조 작품 53 "발트 슈타인" 곡으로 이루어졌다.

이 세 개의 소나타는 각 곡마다 피아니스트와의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어린시절의 행복한 음악기억의 단편이기도 하다고 그의 음반노트에 담겨있다.


인기를 실감하듯 로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객석은 꽉차 빈자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열정"은 너무나 유명하고 귀에 익숙한 곡이라 푸욱 빠져 들었다.

베토벤 일생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치열한 고뇌가 피아니스트의 명확한 터치와 부드러우면서

때로는 거세게 파도치듯 완벽하고 탁월한 건반 테크닉으로 이루어진

낭만적 선율을 타고 가슴을 저미는 멜로디로 다가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발트 슈타인" 소나타는 경쾌하면서도 다이나믹하고 극적인 분위기의 역동성이 느껴졌다.

엘지 아트 센터의 음향시스템도 아주 가까이서 보는 듯 생생하게 전달되어

피아니스트의 세세한 터치와 리듬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이어지는 사인회

사인 줄이 끝없이 이어졌지만 피아니스트를 좀더 가까이 보면서

연주회의 여운을 끝까지 즐기고 싶어 한동안 그자리에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