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 - 누드
소마미술관
2017년 8월 13일 일요일
영국을 대표하는 국립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한
18세기 후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몸(누드)을 주제로 한 거장들의
단순한 드로잉부터 회화, 조각,사진 등 총 120여점이
시대별로 총 8개의 테마로 나뉘어 전시되었다.
1. 역사적 누드 : 주로 고대 신화, 성경및 문학 등의 주제를 다루는데
존 에버렛 밀레이, 윌리엄 에티, 로렌스 앨미-태디마의 작품등을 보여준다.
2. 사적인 누드 : 20세기 들어 누드화는 실제의 여성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등의 인상주의 화가 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3. 모더니즘 누드 : 근대에 이르러 누드화가 그 자체로서 한 장르로 확립되어
신체에 대한 관찰과 묘사로 입체주의, 독일 표현주의 미래주의 모더니즘 미술가들의
인체의 기하학적인 요소로 추상적인 형태의 누드화를 볼 수 있다.
4.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누드 : 1920~40년대의 누드화로 추상을 탈피해
육체에 대한 세심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무의식의 세계와 꿈의 세계를 탐색했다고 한다.
5. 표현주의 누드 : 1950년대의 다양한 표현 양식들을 다루게 되는데
윌렘 드쿠닝, 루시안 프로이드 등
두터운 마티에르와 추상 페인팅 으로 실제 살결쳐럼 나타내는 표현법을 썼다.
6. 에로틱 누드 : 윌리엄 터너, 파블로 피카소, 루이즈 부르주아 등의 드로잉으로
누드의 에로티시즘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남을 볼 수 있다.
7. 몸의 정치학 :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누드는 페미니즘 예술가들의 두드러졌는데
앨리스 닐, 실비아 슬레이 등의 여성 누드의 포즈를 한 남성의 누드를 묘사했다.
8. 연약한 몸 : 1980년대 들어 사진이 등장하면서 누드를 연약하고 유한한 존재로 표현했는데
신디 셔먼, 존 코플란스, 트레이시 에민 등의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 드가 등의 거장들을 비롯해
초현실주의 대표작가 만 레이, 막스 에른스트, 프랜시스 베이컨, 루시안 프로이드,
루이스 부르주아, 데이비드 호크니, 트레이시 예민, 사라 루카스 등
영국 현대 미술의 대표작가 작품들 까지
누드 명작들로만 엄선한 컬렉션이 전시되었는데
특히, 로댕의 조각작품 '키스'는 대리석 원본 조각 작품으로
아시아 최초의 전시라고 한다.
시대별로 흐르는 누드 변천사를 통해 예술가들이 인간의 몸에 대해
어떤 취향과 태도를 드러냈는지와 그 시대상을 알 수 있었다.
전시실을 지나가다 바깥 정원에 설치된 백남준 작품의 <쿠베르탱>도 볼 수 있었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이후 시작된 몸을 향한 욕망적 시선이 화가들의 손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었는데
성적인 욕망과는 상관없는 욕조속의 병든 아내의 가냘픈 다리를 묘사한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은
다운된 색깔의 톤과 구조상으로 약간 정형화된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앙리 마티스의 누드화는 여자자체는 평범한 톤이지만
그 뒤의 배경은 줄무늬 의자와 벽지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면서 마티스의 화풍을 드러냈다고 한다.
자코메티의 현대적인 조각작품은 30년대 파리 초현실주의 대회에 내보내기 위해
온전한 몸을 조각했다가 머리를 자르고 3년후 다시 팔을 잘라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시대상에 걸맞게 변화시켜 대상을 표현함으로써 다른 디테일없이 균형감으로 안정감을 느껴
더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했다.
영국 현대 조각가인 헨리 무어의 <쓰러지는 전사>작품은 전사의 존재를 쓰러지는 찰나에
사람의 근육보다는 그 느낌을 표현하는데 집중했고 쓰러져서 약간 좌절되고 힘이 없어지는
우리의 몸을 잘 묘사했다고 한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현재 살아있는 작가중 그림값을 책정하기 가장 어려운 작가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의 에칭작업이 연작으로 전시되었는데 남자둘이 등장해 동성애자인 개인적인 경험이
어우러져 있는데 제목 자체가 시적인 느낌이 난다고 한다.
피카소의 에칭작업은 혼자의 누드가 아닌 여러명의 누드로 아마도
사창가를 보는 장면으로 판화의 밑작업으로 이루어진 작업이라고 한다.
그밖에 윌리엄 터너의 스케치북에 있는 작업들과 루이스 브루조아의 추상적이지만
추상적이지 않는 작품들,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작품,
피카소의 아름다움과는 상관없는 구조와 해체를 한 평면에 묘사해 인체의 누드를 완성한 작품,
데이비드 봄버그의 <진흙 목욕탕>, 사진작가겸 화가인 만레이의 <물고기 자리>,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손자인 루시안 프로이드의 <헝겊뭉치 옆에 선 여인>,
사진작가인 신디 서머의 샤워가운을 걸친 본인의 몸을 찍은 사진작품들은
누드를 보고자 하는 관객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본 3,3톤의 무게가 나가는 로댕의 대리석 조각작품인 <키스>
단테의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혼이 담겨 있는 듯 느껴졌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글자로 표현한(내용이 지극히 외설스럽다고 한다) 누드작품이 인상적이었고
풍경화로 익숙한 윌리엄 터너의 감춰졌던 습작들을 볼 수 있어서
화가의 또다른 면을 보는 듯 새로웠다.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네 빛을 그리다 展 - 본다빈치 뮤지엄 (0) | 2017.09.21 |
---|---|
에셔 특별展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0) | 2017.08.15 |
루이 비통 -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0) | 2017.08.06 |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 - 사진과 명화이야기 (0) | 2017.07.09 |
카림 라시드 展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0) | 2017.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