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7년 6월 11일 일요일
미세먼지 하나 없는 화창한 날씨의 일요일 오전에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를 이끈 모던아트의 거장이라 불리는
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을 보러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프랑스 파리 출생으로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를 이끌었던 화가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개된 적이 없어 다소 낯설었는데
이번에 프랑스 폴발레리 미술관과의 협력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개인전이 80여점의 원화작품과
대형 미디어 체험관이 설치되어
그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전시구성은
1. 세잔의 시기 - 파리 근교(1907~1915,16)
2.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 발 두아즈 그리고 파리 근교(1919~1925)
3. 샤르트르 근교, 노르망디, 브르타뉴(1925~1958)
그리고 블라맹크의 유작으로 나뉘었는데
초기나 중기보다는 주로 후기 작품들의 수가 많았다.
모리스 드 블라맹코는 10대 후반에 그림을 시작했는데
독학으로 소묘를 배우고 인상주의 화가들을 연구했다고 한다.
반고흐 회고전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그 후 세잔에게도 영향을 받아 강렬한 원색과 분방한 필치로
역동적인 그림을 그렸는데 야수파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성향을 보여
자신의 충동적이고 격정적인 기질이 그림에 그대로 반영되어
표현력이 넘치는 작품을 선보였다고 한다.
고흐에게서 영향을 받은 듯 원색의 밝은 색조로 점과 곡선을 사용하여 유동적인 그림을 그렸고
굵고 빠른 필치와 캔버스에 직접 물감을 짜 두껍게 칠하는 화풍으로 거친 마티에르를 보여줬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정물과 풍경을 즐겨 그렸는데 큐비즘적인 요소도 있고
폭풍에 휩싸인 듯한 회색빛 하늘과 들판, 눈덮힌 마을과 길의 정경 들을 주로 담아냈다.
풍경화도 전체적으로 눈을 주제로 한 겨울의 우울하고 음울한 풍경들이 많았는데
그의 내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듯 약간은 어두우면서도 회색빛의 감정이 느껴졌다.
유화로 그린 작품들이 대다수였는데 세월이 지나도 거친 붓터치의 원화의 질감이 그대로 있었고
정물화는 어두운 배경에서 드러나는 따듯한 색조들의 결합과 동일한 스타일의 대조적인 구성을 볼 수 있었다.
색채는 흰색을 규칙적으로 사용해 어둠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게 묘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그림만큼이나 책을 여러권 출판할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나
그림 하나하나마다 그의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그 중 "자연은 겨울이 되어서야 그 본질을 드러낸다"는 그의 글귀에서
유독 겨울 풍경이 담겨있는 그것도 눈덮힌 마을 그림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양하면서도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은 정물화, 초상화, 풍경화, 석판화 작품들과
마지막에 미디어 영상 체험관과 하이브리드 전시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같이 간 조카가 좋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모리스 드 블라맹크만의 독특한 유화작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난 아무것도 원한 것이 없었다.
인생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며
내가 본 것을 그렸다."
- 모리스 드 블라맹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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