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아틀리에 STORY 展

이사벨라아나 2017. 4. 23. 13:17



아틀리에 STORY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7년 4월 22일 토요일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14인의 작업공간인 아틀리에를

다양한 형태로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로

회화를 비롯 조각, 설치미술, 공예, 미디어아트 등의 여러분야 장르의

작품 100여점을 작가들의 작업실을 특색있게 구현해서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더불어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을 세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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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들어가면 처음 마주치는 김남표 작가의 작품들

아무 밑그림없이 찰나를 채집하듯이 손끝의 촉감으로 세상을 그린 화가로 알려진

작가의 작품들은 사전에 계획없이 밑그림을 그리고

어느 한 부분을 연상해서 그려나가는 방식으로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브제나 털 등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서

낯선 재료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새로움을 보여주었다.



구자승 작가의 아틀리에

대상의 색깔과 형태를 유연하게 묘사하면서 정적인 여백과 극사실주의처럼 보이지만

가시적인 거리가 멀고 그리고자 하는 대상이 많음에도

그것들을 집중화시켜 하나의 큰 덩어리감을

볼 수 있는데 그림들이 정적이면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작가가 직접 풍풀시장에 나가서 사모은 것이라고 한다.

전시된 소품들과 실제 그림이 어떻게 다른 지 비교해서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인물화와 누드화로도 유명해

피사체의 영혼까지도 작품속에 넣는다는 작가로 알려졌는데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작가라고 한다.




한국화가 석철주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작가만의 재해석으로 신몽유도원도를 그린 시리즈로

제작방식이 특이하다. 전체바탕에 분홍색 물감을 칠한 후 하얀색 아크릴 물감으로

부분부분 색칠을 하고 시간이 지난 다음 물을 뿌리는데 그 시간의 흔적들에 따라서

중첩이 생기고 공간감이 생긴다고 한다.


그림을 보고 작곡가 신혜원이 만든 음악이 흐르는 방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오롯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조각으로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 권오상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해서 그것을 스티로품의 일종인

아이소핑크라는 가벼운 재료에 붙여

새로운 사진조각이라는 조형언어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작업실을 점토로 만든 조각으로 만들어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처럼 디테일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아기자기했다.


위에 걸려있는 작품은 포드사와 협업한 작품으로

3차원 모빌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평면적인 것을 알푸미늄 판에  붙여서

모빌처럼 만든 작품이다.

패션계나 음악계등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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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인  김구림 작가

1950년대부터 회화를 비롯해서 오브제, 실험영화, 대지예술, 무대미술 등

미술 전 영역에 걸쳐서 실험을 해오고 있는 작가로

1969년 모델들의 팔과 다리에 그림을 그리는 바디아트로 

그림도 예술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행위자체가 행위예술적 회화라는 개념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바디페인팅을 시도했다.



한국 추상화가의 거장 윤명로 작가

한국화의 정신까지도 그림에 담아내야한다는 작가는

겨울 어느날 눈을 쓸다가 싸리비가 그려내는 선이 너무 아름다워

빗자루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고원에서' 시리즈는 높은 꼭대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미완의 세계를

찾아간다는 의미로 단색이 주는 대작들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시대의 아이콘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강형규 작가

사진인지 그림인지 의아할 정도로 히틀러, 달리, 앤디워홀 등의 이미지를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표현했는데 특히 눈을 강조했다.

얼굴을 보면 작은 흔적이나 털까지 그 인물이 갖고 있는

감정과 사상을 극적이게 표현하고 싶어서

실제의 인물과 조금 다르게 표현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캔버스에 그린 작품도 있고

알루미늄 판에 그린 작품이 있는 데

작업할 때 에어 브러쉬를 이용해서 물감을 칠하고 그것을 지우개로 지워내고

알루미늄같은 경우는 글라인더로 지워내면서 잡티와 흔적을 그렸다고 한다.

계속보면 작품이 관람자를 응시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눈의 시선을 통해서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볼 수 있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명자 작가

음악을 좋아해서 푸른 음악상자를 화폭에 담아내

동화나라같은 느낌이면서 항상 음악이 있다.

'오로라를 넘어서' 시리즈는 직접 오로라를 보러가서 찍어온 영상을

틀어놓고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림을 들여다보면 황홀할 정도로 에너지가 느껴진다.

'자연과의 조화'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의 따뜻함을 드러내고 있다.



숯으로 공간을 드로잉한 박선기 작가

작품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 스스로 움직이면서 관람의 포인트를 찾아서

관람하는 작품인데 공간과 작품과 관람자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의도한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에 주로 나무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숯은 오브제로서 확장이기도 하면서 나무가 생성되고 소멸되어

숯에 이르는 자연의 이치를 보여준다.

작가는 숯 뿐만아니라 유리나 크리스탈 등으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세계 유수의 컬렉션이나 미술관에 소장, 설치되어있다고 한다.



세상 모든 것의 흔적을 먹빛에 담은 이철량 한국화 작가

먹은 오방색을 다 가지고 있고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직접 작업하는 붓과 먹을 전시했는데

하얀 캔버스위에 먹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최근에 그린

시티 시리즈는 도시의 빌딩 숲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도시속에 선과 악, 냉정과 열정 그안에는 항상 사람이 중심이다는 철학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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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가 홍경희 작가

은기류 등 실생활과 밀접한 작품들을 하고 거울, 탁자 등을 작품에 활용하여

입체물을 평면으로 완성시켰다.

최근들어 가벼운 소재인 스테인리스를 재료로 사용하여 얇고 날카로운 선들을

이용해서 풍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맨밑의 무비시리즈 :춤추듯이 날아오르는 작품

모빌형태의 작품으로 조금은 다른 재질의 금속재료를 이용해서 날카로운 선과

금속의 성질인 무거움으로 동시에 날아오를 것만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서정적 감정으로 담아내는 김인옥 작가

한지에 전통적인 수간 채색을 이용한 동양화로 색이 맑고 청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나간 시절의 그리움을 기다림 시리즈로 담아

마주쳤던 풍경들을 소재로 그렸다.




벽돌화가 김강용 작가

40년간 모래로 벽돌을 그려온 작가로

이차원의 평면으로 삼차원의 공간감을 구현해 냈다.

직접 체취한 모래를 접착제를 발라 바탕색으로 바른 후 물감으로 음역을 넣어서

그림자만으로 벽돌의 느낌을 나게 했다.

원근이 없어서 관람자가 어느 곳에 위치해서 보든지 정면 뿐아니라 측면에서도

입체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밀도와 질감을 볼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체취한 모래와 사용한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제 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는데 특징은 명화를 사용해서 동,서양의 만남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으로 관객에게 좀더 쉽고 재밌게 다가가고자 했는데

온기와 빛을 담아 명화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틀리에 스토리전은 작가들이 주로 머물고 작업하는

공간의 세부적인 면을 공개함으로써 다소 생경한 풍경이 낯설었지만

작가들이 끊임없이 고뇌하고 창조하는 흔적들을 보면서

신비하면서도 예술가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듯한 은밀함이 있었다.

작품의 탄생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어서

각자 개개인의 특성과 작가들의 철학이 담긴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한국 미술의 역사와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