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데이비드 라샤펠 전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이사벨라아나 2017. 5. 9. 11:18



데이비드 라샤펠 展 - INSCAPE OF BEAUTY

아라모던아트뮤지엄

2017년 5월 4일 목요일


5월 첫주 연휴속 휴가로 얼마전 영화 댄서에서

주인공 세르게이 폴루닌의 영상작업을 한 사진 작가 데이비드 라샤펠전을 관람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패션, 광고계를 넘나들며 예술계에서 인정받은 사진 작가로

그의 작품은 앤디워홀을 사로잡았고 상업사진에서 순수예술 사진 작업까지

전 세계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고 한다.


전시는 총 4부분으로 구성되었다.

M1 - 초창기 순수 예술 작품을 포함해 매거진 포토그래퍼로 매거진 커버와 내지를 장식했던

셀러브리티 작품들 (마이클 잭슨, 에미넴, 엘튼 존, 안젤리나 졸리,

 마돈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M2 -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에서 진행된 'Botticelli:Reimagined'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

시네마 룸에서 작품 메이킹 영상이 30분 동안 상영된다.

M3 - 소비, 탐욕, 욕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

Land Scape 시리즈 세트모형 등

M4 -  초장기 순수예술 사진 Dulege 부터 최신작인 Aristocracy 시리즈.


1945년 작 승리의 날

2차 세계대전승리로 환호하는 축제의 분위기로 광고 캠페인이다.

1994년 촬영한 작품으로 사회적 이슈(동성애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투영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이 미카엘 천사로 분장해서 악마를 무찌르는 장면으로

정작 마이클 잭슨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이는 톱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슬픔을 끄집어내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촬영했다고 한다.


20여년전의 마돈나의 고혹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왼쪽의 백조들이 시기 질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카메론 디아즈가 인형의 방을 훔쳐보고 있다.

벽을 손으로 뚫고 들어와 남자인형의 샤워커튼을 젖혀서까지 보는 장면으로

현대인의 병적인 관음증과 그와 관련된 시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피에타 -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성모마리아와 죽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상실감에 빠져있는 모습을 통해서 약물중독으로 죽어가는 젊은이들을 애도 뿐만 아니라

오른쪽 아래 천진난만하게 웃고있는 아이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진속 여인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로 지구, 자연, 환경을 의미하는데

자연훼손이 인간에게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Wape for Africa

아프리카에 대한 침략에 대한 이야기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는데

왼쪽의 나오미 캠벨은 아프리카를 상징하며 눈을 보면 슬픔, 차가움, 무기력함이 느껴지고

옷이 찍어져 가슴이 드러남은 강압에 의한 폭력을 표현했다고 한다.


랜드 스케이프 작품 시리즈

작가가 풍경이라는 뜻으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서 보여주는데 인간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공장만이 돌아가고 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미각,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작품으로

뒤쪽으로는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촬영하기도 하고 모래 사막과 노을이 질때 찍은 작품도 있다.

셋트장을 직접 공수해 왔다고 한다.

재료를 빨대, 성냥개비, 캔, 파리채, 베터리, 전화기, 헤어롤, 고데기, 전구 등

다양한 공산물들과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으로 만들었는데

이유는 일회성에 집착하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Earth Laughs in Flowers

정물 시리즈 연작으로 6개의 작품이 나란히 걸려 있다.

그림처럼 보이는 바니타스(라틴어로 인생무상이라는 뜻) 정물화

꽃들은 시들어가고 먹다버린 썩어가는 과일, 모든 것들이 죽어가고

사그라들고 있는 모습으로 인간의 유한한 삶을 의미하는 작품들이다.


다섯개의 연작으로 제목은 어웨이큰드

커다란 수조안에 물을 가득 채워 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촬영했는데

모델들에게 가장 편안한 모습을 주문했다고 한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인간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현실적인 고통과 압박들로부터

모두 벗어나서 세상사에 초월한 편안한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작품들이다.


Deluge - 대홍수

미켈란젤로의 바티칸 성당 천장 작품을 패러디한 것으로

노아의 방주를 타지못한 인간들이 신의 분노를 피해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절대 도망칠 수 없는

그 처절함에 대한 이야기로 라샤펠은

사람들을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절망에 찬 상황에서 손을 뻗고 끌어주고 잡아주는 인간의 선한 본성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인간의 내면을 더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남녀노소를 출연시켰다고 한다.


홍수가 끝난 상태의 미술관의 모습

걸려있는 작품들을 통해 유한한 삶을 살고있는 인간이 만든 작품이 사라진다면

과연 어떻게 누가 그 가치를 매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리버스 오브 비너스 : 비너스의 재탄생

여인의 나체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곧 다가올 어두움은 이 아름다움을 물러나게 할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나이키 모양과 여인의 파란색 고가의 구두, 오른쪽 푸마신발 등은

물질만능주의, 상업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속 여인은 여신을 의미하는데 머리에 쓴 후광을 시각화해서 머리위에 관처럼 씌워

여인의 신성함에 대해 표현한 작품이다.



그밖에 앨튼존, 입술과 솜털까지 부각시킨 안젤리나 졸리,

페리스 힐튼, 데이빗 보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들을 촬영한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스승이었던 앤디워홀 작품을 오마주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동성애자로 성소수자들의 권익을 알리려고 한 트렌스젠더 작품들이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