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展 : 평화와 정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렸던 위대한 낙서 展의 후속 전시로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인
셰퍼드 페어리 展이
평화와 정의라는 부제를 갖고 전시되고 있어
마침 휴가라 도슨트 시간에 맞춰 미술관에 도착해
평일이고 비가 살짝 온 날씨때문인지 그리 붐비지 않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셰퍼드 페어리는 미국사람 10명중 8~9명이 알고있는 그래피티 작가로
처음에 오래전 죽은 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위에 스텐실 기법 형태의 낙서를 하고
밑에 OBEY라는 글자를 새겨넣어 작업을 했는데 가까운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그의 추종자들이 생겨나 도배하듯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유행하게 되면서 일약 유명해졌다고 한다.
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첫번째는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으로
주로 실크 스크린으로 프린트된 작품이 많은데 판화나 스텐실기법으로
락커를 뿌려 빠른 속도로 작품을 완성하는데 여기에
오베이 마크가 여러가지 양식으로 표현되어
작가의 사인이나 평화와 정의를 표현하는 상징을 나타낸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의 유명세와 영향력을 충분히 활용해 그래피티를 기반으로한 사회적인 실험으로
어떤 이미지가 아무런 관계없이 나열되어 있을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다양한 낙서기법으로 디자인적이고 미술적인 기법을 도입하여
시대의 반항정신을 담아 표현한 낙서로 예술적이고 시각적인 문화를 탄생시켰다.
두번째는 그의 작품의 대표적인 주제인 평화와 정의로
작가가 사용하는 평화의 상징물인 비둘기, 식물(꽃, 나무, 덩쿨 등), 코끼리,
불교의 만다라 문양 등의 무늬들을 작품속에 넣음으로써
전쟁을 반대하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세번째는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이 장르는 단독으로 시작되어 완성된 것이 아니라 힙합문화에서 같이 시작한 장르여서
다른 아티스트와 뮤지션들과의 협업해야하는 관계로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한 그래피티 작가들이나
힙합가수들을 많이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네번째는 아티스트의 책임감으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현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해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고 이미지나
소련에서 사용하는 정치 포스터 등을 차용해 강렬한 메시지로
전쟁반대나 평화, 인종차별반대, 환경운동 등의 내용을 담아 전달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다섯번째는 지구의 위기로
무엇보다 중요한 지구의 환경 위기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나 해양 오염과 수질오염등의 제목으로
지구본을 제작해 에펠탑 메달로 걸어
파리에 집중되는 시선을 노려 환경에 대한 위험 경고를 시도했다.
이 작품은 멀리서 보면 사람얼굴의 형태를 나타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자인에서 사용하는 타이프그래픽 방식으로
에세이를 길게 적어 놓았다.
중동의 여인들
코끼리나 새 등의 이미지로 평화를 상징하는 작품들
장미꽃 향기를 맡고 있는 소녀에서 정작 꽃아래에는 수류탄과
오른쪽위로는 새가 아닌 폭격기를 그려넣어 전쟁에 반대하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 포스터는 선거 전에 아무 상관없는 오바마를 그냥 좋아해서 오바마 낙서를 만들어 유포시켰는데
특히 젊은이들의 후드 티나 스케이드 보드에 오바마 얼굴을 새겨 이미지들이 유행해 그것이
바로 그래피티 문화로 퍼져 그당시 오바마가 작가를 초청해 포스터제작을 의뢰해
선거 캠프에서 포스터 밑에 HOPE를 넣어 히트시켰다고 한다.
두 작품의 실제 모델이 작가의 부인이라고 하는데
가슴을 손으로 가린 여인 작품은 평화와 정의의 여신을 상징하여 평화의 이미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유명한 그래피티 1세대 작가로 장 미쉘 바스키아
해부학적인 작업으로 인간의 장기나 뼈 등을 혐오스럽지 않게
초등학생이 그린 느낌으로 그려넣은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미술사에서 중요한 사람인 로젠버그
현대 철학을 적용해 이 작가 작품의 특징은 직물적이고 꼴라주 기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예를 들면 작품이 싱글침대 사이즈 크기의 캔버스에 실제로 침대를 갖다 붙여
침대를 표현하는 시도를 최초로 한 작가라고 한다.
많이 사용하는 기법으로 쓰레기나 재활용품, 벽지, 장판, 신문기사 등을 활용한 여러가지 재표를
꼴라주에 사용해 작품마다 특이한 재료를 발견하는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실크 스크린 기법을 최초로 미술에 도입한 앤디 워홀
중국의 현대 미술가 아이 웨이웨이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의 부조리를 꾸준히 작품으로 고발하는
세계적으로 인권적인 면에서 존경받는 작가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고 한다.
래퍼들을 그린 그림들
힙합문화와 뗄 수 없는 관계로 미국 힙합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래퍼 가수들이다.
이슈가 되고 있는 세 작품으로
왼쪽부터 남미에서 이주한 히스패닉 인종,
성조기무늬의 히잡을 쓴 아랍계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흑인을 상징하는데
이 작품들은 트럼프 반대 시위에 사용되어
WE THE PEOPLE 구호를 넣어
특정인종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반대하는 이미지로 사용되어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진지하지 않은 작품도 있는데 왼쪽 작품에서 여자의 가운데 손가락이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욕도 작가가 표현하는 것 중 하나인데 그것을 봄으로써
한번 웃을 수 있고 또 한번 더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작품속 인물의 원래 이름은 엉클 샘인데
약자로 U.S.여서 그 자체로 미국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미국의 준법정신이나 자유주의를 그대로 상징하는 사람으로
타락한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양손에 가득 안고있는 해골들을 통해
좋은 것들을 가로채는 전통적인 미국을 상징하는 것을 풍자하여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지구의 환경위기에 대한 경고로 지구 온난화, 해양오염, 수질오염등을
경고하는 이미지를 지구본으로 제작해 파리의 에펠탑 메달로 걸었다고 하는데
축소판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지구본에 사용된 그림들
자신의 캐릭터가 출연한 티브프로그램인 애니메이션 심슨을 포토존으로 설치해 놓았다.
도슨트 1시간에 작품 수도 많아 관람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의미를 제대로 볼 수 있었고
그래피티라는 낯선 장르가 진정 예술이 사회에 끼치는 커다란 영향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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