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영록 소극장 콘서트 추억더하기

이사벨라아나 2017. 4. 16. 10:42



전영록 소극장 콘서트 추억더하기

대학로 SH 아트홀

2017년 4월 15일 오후 3시




화창한 봄날씨가 기분좋은 토요일 오후

전영록 콘서트를 보기위해

북적거리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SH 아트홀로 향했다.

소극장에서 열리는 가수의 콘서트는 대형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과는 달리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라이브로 부르는 가수의 세세한 표정과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래를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어 주어 그것을 듣는 재미도 소소하다.




영화배우 아버지와 가수 어머니를 둔 가정에서

나고 자라서 자연스럽게 연예계 활동을 한 가수 전영록

7080세대들에게는 '돌아이'라는 아이콘으로

1971년 cbs라디오 '영 페스티벌'로 데뷔해 mbc,kbs 10대 가수상을

최다로 수상하기도 했고 작사, 작곡에도 뛰어나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

가수 뿐아니라 영화배우, 디제이, 엠씨 까지 다양한 재능으로

만능 엔터테이너인 그 세대의 나이에서는 영원한 '아이돌'로 남아있다.


중년의 나이와 그 자녀들인 듯한 젊은 세대의 관객들로 꽉찬 객석은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종이학'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애심' 등

팝송이 섞인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부를 때마다

환호와 열창으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옛날 노래를 부르는 데도 요즘 노래 못지않게 시대를 초월해

언제 들어도 참 좋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의 늙지 않는 듯한 외모가 아직도 옛날의 젊은 오빠로 남아있어

통키타를 치며 긴 시간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부르는 모습에 약간은 뭉클하기도 했다.




리더를 중심으로 세 분의 남자 기타리스트와 여자 드러머,

그리고 두분의 키보드를 치는 여자 멤버로 구성된

밴드는 오랜 경력으로 다져진 실력파 뮤지션으로

뮤즈라 불리울 정도로 관록이 묻어나오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신곡을 만들기 위해 첫째 아이에게 요즘 제일 많이 쓰는 말이 뭐냐고 했을 때

'보고 싶어요'란 답으로 만든 곡으로 불렀는데

어느 세대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부르기도 쉽고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가사가 특히 공감이 갔다.

드라마 '그 여자의 바다' OST로 만들었다는 '사랑 너 때문에'란 곡도

처음 들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감성을 녹아들게 만드는지 푹 빠졌다.


중간에 나오신 초대 손님 가수 신 용님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신용불량자, 신용대출 등 만 나오는데

자신의 이름이 제일 위에 오르기를 바란다는 유머로 폭소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처음 보는 가수인데  전영록님에게 '인생은 물레방아'란 곡을 받아 음반을 냈다고 한다.

풍만한 체격이지만 참으로 순수한 모습으로 열창했는데

트로트 풍으로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곡이었다.



'불티'를 끝으로 '나를 잊지 말아요'를 앵콜곡으로 부르며

수많은 추억의 노래로 지나간 옛시절을 떠오르게 만들고

이제는 지금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 다시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간직되기를 바란다는

그의 멘트가 아니더라도 너무나도 즐거웠고 흥겨운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