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윤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사랑의 묘약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7년 3월 11일 저녁 8시
해외무대에서 폭넓은 예술활동으로 2016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받은
사무엘 윤은 2004년 처음으로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오페라 '파르지팔'로
데뷔, 2005년 '탄호이저로' 2010년에는 '로엔그린'의 헤로드왕으로
2014년에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주인공을 맡아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얼마전 세아 이운형 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오페라 버킷이란 타이틀로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를 감상했었는데
베이스 바리톤인 사무엘 윤이 악마 메피스토펠레로 열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이번에 그의 공연을 꼭 보고 싶었다.
다양한 오페라작품과 콘서트 지휘활동을 하는 호세 미구엘 에산디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안양시립합창단,
그리고
네모리노역의 테너 매튜 그릴스
아디나역의 소프라노 이윤정
벨코레 역의 바리톤 김주택
돌카마라역의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잔네트 역의 소프라노 윤성희 님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성악가들로 구성되었다.
콘서트형 오페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악가들의 멋진 연기와
어우러지는 노래를 들을 수 있었는데
오페라의 엑기스만 보는 느낌이랄까
오페라 극장에서 보는 무대와는 또다르게 다가왔다.
이중창, 삼중창, 사중창과 더불어 합창단의 코러스까지 환상적이었다.
벨칸토 시대의 대표 작곡가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명랑하고 아름다운 지주 아가씨 아디나
답답하고 매력은 없지만 순진무구한 총각인 농부 네모리노
남자다운 장교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디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벨코레
이 세사람의 삼각관계로 괴로워하는 네모리노에게 나타나
사랑의 묘약이라는 세상에 못고칠 병이 없다는 약을 파는
돌팔이 약장수 돌카마라를 중심으로
한바탕 소동이 시종 유쾌하게 펼쳐지는데....
소프라노 이윤정님과 바리톤 김주택님의 공연은
직접 본 적이 있어 더 반가웠다.
사람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악기는 없다 했는데
언젠가 보았던 이윤정소프라노가 부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아리아에서 마치 목소리를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듯
중간에 풀룻과 기교를 벌이듯 넘나드는 연주는 잊을 수가 없다.
이번 공연에서도 소프라노의 거침없는 역량을 유감없이 뿜어내었다.
이탈리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바리톤 김주택님의 목소리 또한
한층 성숙되어 깊이있는 연주로 역시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한국무대에는 처음 선다는
테너 매튜 그릴스가 2막에서 부른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익숙한 곡이어서인지 그야말로 스토리를 알고 보니 더욱 짠하게 느껴졌다.
호탕하고 익살가득한 제스쳐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종일관 큰 웃음을 주며
극의 중심에 있는 사무엘 윤의 존재감은
강한 캐릭터만큼 특히 빛을 발했고 돌카마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사무엘 윤과
역량있는 세계 정상급의 젊은 성악가들의
재치있는 연기와 최고의 연주 실력으로 보여준
즐거운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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