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오!캐롤

이사벨라아나 2017. 3. 3. 18:32


 

뮤지컬 오! 캐롤

디큐브아트센터

2017년 3월 1일 저녁 6시


이슬비가 촉촉하게 내린 삼일절 휴일

이제는 전설이된 6~70년대를 풍미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팝의 거장 닐 세데카의 명곡으로 채워진

 쇼뮤지컬 오!캐롤을 관람하기 위해

디큐브 아트센터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 1번 출구로 나오니

현대백화점과 연결되어 찾기가 쉬웠다.

디큐브아트센터는 7층에 위치해 있는데

 엘리베이트가 새로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최첨단 시스템이라 신기했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도착해 공연장을 미리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백화점으로 내려가 쇼핑을 하고

공연 같이 보기로 한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임박해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오!캐롤 뮤지컬은 닐 세다카의 음악을 모티브로

파라다이스 리조트 엠씨인 허비와 오너인 에스더

슈퍼스타를 꿈꾸는 바람둥이 델과 능력녀 스텔라

유능한 작곡실력을 가진 리조트직원 게이브와  가수 지망생 로이스

결혼식날 바람을 맞은 마지와 그의 남친 레오나도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4쌍의 러브스토리를

코믹하면서도 위트있는 대사와 중독성있는 멜로디로

밝고 경쾌하게 그려냈다.


 

미국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색색이 찬란한 조명과 낭만이 있는 장소답게 멋스럽게 셋팅되어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바뀌고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음악이 없을 때는

백그라운드의 파도소리가 살며시 계속 들려와

마치 그곳에 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빅 캐스팅그룹인 남경주, 최정원 배우는 다른 뮤지컬에서 몇 번 보았기에

서범석, 김선경 배우 캐스팅을 보고싶어 선택했는데

에스더 역의 김선경 배우도 좋았지만

이번 공연에서 처음 본 서범석 배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중후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와 관록있는 연기로 아재개그까지 하면서 웃음을 선사하고 

퀴즈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유도하면서 유쾌하게 쇼무대를 진행했다.

에스더를 향해 부른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부르는데

얼마나 부드럽고 감미로운지....

델 역의 정상윤 배우를 비롯 출연 배우들 모두

어쩜 그리 노래와 연기를 잘 하는지

캐릭터에 맞게 정말 멋지게 소화화 내는 모습들에 흐뭇했다.


인터미션 시간에 밖으로 나와 둘러보니 포토존도 설치되어있고

중간에 매니저샵과 추억의 엘피판도 있어 반가웠다.



나팔바지를 비롯 복고풍의 다채로운 의상과 일사불란한 앙상블의 군무,

흥겨운 코러스는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친숙하게 들려오는 팝음악과 함께

스토리 또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이어져

 가볍고 흥겨우면서도 진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듯

울림이 있는 무대였다.


 

닐 세다카의 팝히트곡인 'You mean everything to me''Calendar girl'

'one way ticket' 등 주옥같은 명곡을 우리말로 번안해서 불렀는데

원곡 그대로 불렀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다.

커튼콜이 끝나고 다시 이어지는

앵콜 무대는 다시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집으로 오는 내내 나도 모르게 계속 흥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