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유니버설발레단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사벨라아나 2016. 10. 28. 22:41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2016년 10월 27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점점 깊어져가는 가을

 10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러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로 향했다.

세익스피어의 걸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레로는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이라 더 기대를 하였다.

비운의 연인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비밀리에

결혼을 하지만 결국에는 죽음으로써 비극적 결말을 맺는 지독히도

슬픈 사랑이야기를 발레로는 어떻게 승화시킬 지 궁금했다.

오케스트라의 잔잔한 서곡과 함께 드디어 막이 오르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무대장치와 다양하고 화려한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이면서도 생동감있는 움직임으로  

인간의 육체로만 표현되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몸짓만으로 환상적이면서도

절제된 심리묘사를 보는 듯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유명한 가면무도회 장면이나 발코니 신,  남성들의 화려하면서도 멋진 군무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앙상블은 낮고 장중한 분위기의 배경음악과 더불어

애틋하면서도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특히, 작고 앙증맞은 줄리엣의 연기는 깃털없는 천사와 같이 가벼운 몸짓으로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2시간 45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어느새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의 안무로 선보여

한편의 발레를 드라마틱하게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