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리날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16년 5월 6일 7시 30분
오랜만에 오페라 극장에서 바라본 음악당
우중충한 회색의 날씨가 다소 고즈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오페라단의
오페라 리날도 "The New Way"
헨델이 영국에서 이탈리아어로 첫공연한 바로크시대 오페라로
영화 '파리넬리'에서 카스트라토가 부른 아리아 '울게하소서'를
직접 듣는 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에 가득찼다.
총연출자인 마우리지오 디 마띠아를 비롯
오늘의 주요 캐스팅은
리날도 역의 카운터 테너 안토니오 지오반니니
고프레도 역의 테너 우고 타르퀴니
아르칸테 역의 바리톤 레나토 돌치니
알미레나 역의 소프라노 박미자
아르미다 역의 소프라노 조은혜 등
세계적인 국내외 정상급 출연진들이 펼치는 오페라는
간단한 줄거리와 출연진들의 이름
그리고 연출자에 의해 재해석했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되었다.
출연진들이 극장 속의 극장 형태로 객석 뒤에서부터 등장해
무대위로 올라가는 이색적인 연출로
고전이 아닌 동시대와 호흡하는
시공간을 초월해 무대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게 했다.
기대했던 카운터 테너 안토니오 지오반니니가
뿜어내는 소프라노의 음색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고 억지로 내는듯 해 약간 아쉬웠지만
마법의 여인인 아르미다 역의 조은혜 소프라노의 성량이 돋보였고
2막에서 울려 퍼지는 박미자 소프라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는
심금을 울리면서 뭉클하게 했다.
또한
헨델이 즉흥적으로 선보였다는 쳄발로 연주가
오케스트라와 호흡했는데 여백을 채워주는 듯 쉬지않고 이어졌다.
바로크 시대 오페라여서인지 합창이나 중창부분이 거의 없고
무대의상은 아주 화려하고 다채로웠지만
무대배경은 바뀌지 않고 단조롭게 3막내내 그대로여서 약간 의아했다.
십자군 전쟁의 영웅을 소재로 한 오페라이지만
종교적인 색채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두 연인의 사랑이야기에 초첨이 맞춰진 듯
해피엔딩으로 막이 내렸는데
카운터 테너, 쳄발로, 그리고 유명한 아리아 '울게하소서'를 통해
보기 드문 바로크 시대 오페라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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