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 레미제라블

이사벨라아나 2015. 11. 29. 15:10

 

공연명 : 뮤지컬 레 미제라블

장소 : 성균관대 새천년홀

날짜 : 11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소설 원작을 토대로

수없이 많은 뮤지컬과 영화로 제작이 되어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지만

최근 민음사 전집 레 미제라블 책을 읽고 있는 중이어서

또다시 접하고 싶어서 공연을 꼭 보고싶었다.

성균관대 새천년홀은 혜화역 4번출구로 나와 늦가을 정취를 느끼면서

사부작사부작 걸어가니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가족 뮤지컬이라 그런지 로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연출하신분이 같이 만들었다기에 더욱 끌린 공연이기도 했다.

프랑스 대혁명의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어수선한 사회분위기가 들어간

원작에 충실하면서 무대연출은 특별히 셋트를 제작하지 않고 빔을 이용한 영상 처리 시스템으로

장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며 수많은 창작넘버로 감성을 자극했다.

장발장역의 바리톤 성악가 권한준님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비롯

자베르 경감, 테나르디에 부부, 에포닌과 코제트 그리고 마리우스를 중심으로

수많은 배우들의 앙상블 또한 새로운 형태로 시도되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9년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가석방으로 풀려난 장발장이

미리엘 신부가 머무는 성당에서 은식기를 훔쳐 나오다가

붙잡히지만 곧이어 나온 신부는 은촛대마저 건네주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거머리같이 따라다니는 자베르 경감과 운명처럼 이어지는 팡틴과의 불운한 인연으로

그녀의 딸 코제트를 책임지며 끝까지 신앙심을 잃지 않고 선행을 베풀려한 그의 노력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백미는 바리케이트를 치며 혁명을 주도하는 청년들의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며

부르짖는 외침이 있는 장면이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배경음악이 배우들의 목소리보다 더 커서 대사 전달이 잘안되어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 아포닌과 코제트 역을 연기한 아역배우들의 노래도 인상적이었고

워낙 스토리가 긴 대작을 100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흔적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을 다 알고 보는 뮤지컬이었지만 배우들의 열정적인 넘버와 퍼포먼스로

다시 그 감흥을 제대로  보여준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