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립 투 잉글랜드 - 'TRIP MAKETH MAN'

이사벨라아나 2015. 11. 28. 10:10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본 영화

마이클 원터바텀 감독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 주연의 영국 북부 먹방 여행으로 로드무비다.

우리나라에는 '트립 투 이탈리아'가 먼저 개봉했는데

실은 이 영화가 먼저 나왔다고 한다.

'트립 투 이탈리아'를 놓쳐서 이 영화만큼은 꼭 보고 싶었는데

과연 두 남자가 펼치는 여행이야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1년 지기 친구인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영국 낭만파 시인들의 활동무대인 영국 북부로

6일 동안 6개의 레스토랑에서의 만찬을 테마로 떠난 중년의 두남자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 같은 약간 심각한 스티브와 시종일관 유쾌한 롭의 상반된 표정이

대조를 이루면서도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지도만을 보며

길을 떠나는 과정에서 이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안소니 홉킨스를 비롯 숀코네리, 마이클 케인, 알파치노 등

유명 배우의 성대모사의 유머러스함과

예술을 논하고 시를 낭독하는 등 문학과, 음악, 영화이야기와

그밖에 자신들의 일과 삶, 사랑과 이별, 죽음에 관한 폭풍수다로

아주 리얼한 여행을 보여준다.

 

낭만파 시인 워즈워스와 콜리지의 발자취가 담긴 영국 북부 지역

열여섯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레이크 디스트릭스'의

환상적인 풍경들 앞에서 윌리엄 터너의 그림같다고 말하는 스티브.

윌리엄 워즈워스는 '사람이 발견한 곳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라고 했다고 한다.

 

에밀리 브론데의 '폭풍의 언덕'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신이 내린 땅 '요크셔 테이즐' 근처에서

표지 사진을 찍으며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들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레스토랑 탐방기라 각각의 장소에서 나오는 여러가지의 음식들

나름대로 맛보면서 그들만의 수다로 찬탄을 아끼지 않는 두남자.

애인 미샤와 가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친구 롭과 떠난 스티브는

내내 외로움과 중년의 고독을 느끼고

가족과 삶에 대한 생각을 한다.

 

'여행은 사람을 만든다'는 의미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여행이지만

떠날 때와 돌아올 때는 많이 다르기에

우리는 또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해야 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로미나의 기적'에서의 멋진 스티브 쿠건이 어느새 중년의 남자로 변해 버린것이 약간 아쉬웠지만 

두사람이 차를 타고 가며 내내 부른 아바의 'The Winner takes it all'이

아직도 귓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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