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샤르 갈리아노 육중주 콘서트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사벨라아나 2015. 10. 13. 22:27

 

10월 12일 월요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샤르 갈리아노 육중주 콘서트를 관람했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지만 벤치주위의 감나무의 감은

이제 제법 영글어져 이쁜 빛깔을 내뿜고 있었고

월요일 저녁임에도 한가한 저녁시간을 누리듯

음악회를 즐기러 온 사람들의 느린 움직임들이 아주 여유롭게 보였다.

티켓팅을 하고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뿜어대는 음악분수는 오랜만에 보아서인지 그 자리에

잠시 머물게 만들었다. 

6년만에 내한한 프랑스 출신의 아코디언의 거장이라 불리는 리샤르 갈리아노

바이얼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와 함께 6중주단을 이끌고 왔는데

'The Seasons'라는 타이들로

1부는 우리귀에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순으로

정통 클래식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음악으로 연주했다.

 

계절이 담긴 영상의 멋진 풍경들과 함께

다채로운 음을 가진 아코디언과 함께한

6중주단의 연주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화로 또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들려왔다.


2부에서는 피아졸라와 갈리아노의 음악과의 조우로

아코디언이 내뿜는 매력적인 음색과 재즈, 탱고, 왈츠음악이 주는

특유의 리듬감 등

아코디언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그의 넘버 곡들을 소화해냈다.

사실 아코디언을 중심으로 하는 연주회는 본 적이 없었는데

다른 악기들과 아주 잘 어우려져 솔로 연주로도 손색이 없는

악기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앙콜곡으로 우리나라곡 '섬집아기'와 '꽃밭에서'를 들려주는

센스도 발휘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주회가 끝나고 사인회가 30분정도 열린다고 했지만

일찌감치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없길래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처음 보는 아코디언 공연

무거운 악기를 어깨에 매고 장시간 연주하는 분은 무척 힘들었겠지만

여느 음악회와는 다른 느낌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