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 위아영

이사벨라아나 2015. 5. 12. 21:33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대학로 CGV에서 영화 '위아영'을 관람하였다.

뉴욕에 사는 20대 젊은이들을 포커스로 맞춘 영화 

'프란시스 하'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작품이라 내심 기대했는데

이 영화는  

뉴욕에서 10년째 같은 작품으로 지지부진하게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대학교수인 조쉬와 코넬리아 부부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어느정도는 여유가 있지만 몇 번의 유산 끝에 아이를 포기하고

자신들 위주의 삶을 살아가는데 

주위 친구들은 아이로 인한 변화로 거리감만 쌓이고

평화롭지만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으로  

무미건조하게 지내고 있던

어느날 그들부부에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20대 힙스터 커플  제이미와 다비부부를 만나면서

그들의 아지트를 방문하며

각종 LP판과 손수 짜맞춘 가구를 즐기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실속은 챙기는 특유의 젊은 그들의 삶속에

마치 자신들도 20대로 돌아간 듯 착각하면서 그들 안에 흡수되어

삶의 변화를 시도하며 활기를 느끼지만

나이에서 오는 무게감은 어쩔 수가 없다.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고 다소 코믹적인 부분이 많았다.

 

은근히 짜맞춘 듯한 부조화속에서 조쉬는

20대인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는 제이미의 계산된 의도와 연출된 제작을 알게되면서

자신의 몇시간 짜리 다큐멘터리 편집방식을 고수하면서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고루함을 발견한다.

 

영화의 결말은 명확하게 제시되지는 않은 채 끝나지만

현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가볍지 않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스토리를 한때는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아주 장황한 스타일로 보여준 거 같다.

 

벤 스틸러와 나오미 왓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었고

제이미 역의 아담 드라이버도 자신의 성공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20대 본연의 모습을 잘 담은 것 같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역시 그녀만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해 낸 듯하다.

 

누구나 자신이 지나온 세월을 거슬러 갈 수 없지만

항상 마음만은 그곳에 있고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적인 요소가 많아 가볍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결코 그렇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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