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실스마리아
질투와 도발, 순수와 열정이 충돌하는 그녀들의 눈부신 무대가 시작된다!
스무 살 시절, 연상의 상사인 '헬레나'를 유혹해 자살로 몰고 가는 젊고 매력적인 캐릭터 '시그리드' 연기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마리아 앤더스(줄리엣 비노쉬).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연극의 리메이크 버전에 출연 제의를 받게 되지만, 그녀에게 맡겨진 역할은 주인공이 아닌 나이든 상사 헬레나.
리허설을 위해 매니저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과 함께 알프스의 외딴 지역인 '실스마리아'를 찾은 마리아는,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시그리드'로만 남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잔인하고 이기적인 ‘시그리드’보다 솔직하고 인간적인 ‘헬레나’의 매력을 어필하는 발렌틴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급기야 새롭게 ‘시그리드’ 역을 맡게 된 할리우드의 스캔들 메이커 조앤(클로이 모레츠)의 젊음을 동반한 아름다움마저 질투하기 시작한 마리아는, 그녀에게서 불안하고 이기적이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지는데…..
과연, 그녀의 무대는 무사히 막을 올릴 수 있을까...?
줄리엣 비노쉬의 실제 삶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 함께 창조해낸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각본!
영화의 시작은 어느 여름날, 줄리엣 비노쉬에게서 시작되었다. 여성의 영화가 필요하다 생각했던 그녀는 완벽하게 여성의 영화를 표현해줄 감독을 찾았고,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라면 가능하리라 생각, 그에게 연락을 해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출발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1985년으로 거슬러간다. 앙드레 테시네 감독의 <랑데부>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당시 스무 살의 어린 배우였던 줄리엣 비노쉬가 진정한 여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봤으며, 이후 <여름의 조각들>(2008)에서 감독과 여배우로 다시 만나 서로의 커리어와 인생을 모두 관통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줄리엣 비노쉬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과 줄리엣 비노쉬의 역사를 토대로 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술적으로 하나가 된 두 거장, 줄리엣 비노쉬와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서로의 역사와 출연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가 기반이 된 현실과 감독이 창작한 허구를 넘나드는 훌륭한 각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를 완성해냈다. 실제로 극 중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조앤의 불륜 가십을 언급하는 장면이나, 줄리엣 비노쉬와 클로이 모레츠의 블록버스터 출연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배우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는 듯한 혼동이 올 정도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젊음에 대한 아쉬움과 스치듯 지나가는 젊음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마음을 통해 끊임 없이 세상을 재 조명하고 그 세상의 일부가 되어 살아남는 법이라는, 젊음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세월과 나이에 대한 성찰뿐 아니라 각 연령대의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인생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지금 현재 자신의 삶의 모습을 반추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하나의 캐릭터처럼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풍광! 알프스의 실스마리아!
영화 속 연극의 제목이자 영감의 원천! ‘말로야 스네이크’!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마리아 엔더스’라는 명배우가 젊음을 시기하고 쫓는 일련의 모습을 통해 현대 미디어라는 가상 세계에서의 명성과 스포트 라이트 뒤 실제 ‘마리아’라는 한 사람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는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이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작은 도시 ‘실스마리아’를 떠올렸다.
그가 실스마리아를 떠올리게 된 것은 바로 독일의 철학자인 니체의 일화와 그가 쓴 ‘영원 회귀’를 논한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기나긴 병치레로 ‘실스마리아’에서 요양 중이던 니체는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중, 알프스 산맥의 장엄함과 이를 만들어낸 실스 호수를 보았던 순간 황홀함을 느꼈고, 며칠 후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황홀함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 모든 순간은 필연적으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영원 회귀’를 니체가 생각해낸 곳이 바로 ‘인간의 모든 것보다 훨씬 높은 곳’인 ‘실스마리아’였던 것이다.
여기에 그가 보았던 산악 영화 감독 아르놀트 팡크의 <말로야의 구름 현상>이라는 짧은 영상 또한 큰 이유로 작용했다. <말로야의 구름 현상>은 스위스 동쪽 끝 엥가딘 언덕부터 ‘실스마리아’ 위를 지나 실바플라나, 생 모리츠까지 이어지는 구름, 높은 산맥과 협곡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이 마치 거대한 뱀의 형상과 비슷해 이름 지어진 ‘말로야 스네이크’ 현상을 담고 있다. 1924년 작품인 이 낡고 긁힌 필름 속에 담긴 짧은 영상은 거의 한 세기의 시간 차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현재가 대치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를 본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세월과 나이에 대한 성찰뿐 아니라 인생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 가장 잘 맞는, 이상적인 배경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렇듯 작품의 안팎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 ‘말로야 스네이크’의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구름이 품은 평화로운 산맥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당장 알프스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안겨줄 것이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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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보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멋진 풍광이 있고 그 속의 스토리 또한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내용이어서 더욱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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