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 마침내 책을 주문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는 첫문장이
안나카레니나의 법칙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데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이 러시아의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 특히 이름이 여러 형태로
불리워져 헷갈리고 톨스토이의 철학과 사상이 글 곳곳에 담겨있어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술술 읽히었다.
농노제 붕괴후 19세기 후반 러시아 혁명에 이르는 과도기적 상태에 놓인 러시아 상류사회의 풍속과
수많은 등장인물의 출연으로 인간의 내면적인 심리묘사까지 담아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문제라는 친근한 소재를 중심으로
가정의 불행과 개인의 혼란한 내면문제를 밀도있게 그려냈다.
톨스토이는 이 소설 초고중의 한 부분을 '두 결혼'이라고 명명지을 만큼
안나 카레니나와 레빈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행복한 가정의 유형으로는 레빈을 반면에 불행한 가정의 구성으로 카레닌에 대비시켜
카레닌의 가정은 안나 카레니나로 인해 파괴되어 버리지만
레빈은 정신적 고뇌를 하지만 결국은 진정한 선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자신의 가정을 지켜낸다는
결론을 짓는다.
다소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주인공들의 결말이 결국은
인간이 가지는 제각각의 영혼에 따라 그것의 행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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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나에게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의 행복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한마디....
그렇습니다. 사랑.....입니다. - 281(1)
자기가 지금 굉장한 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는 방향이 마땅히 가야 할 방향과는 동떨어진 것임을 나침반에 의해
알고 있으면서도 진행을 멈출 힘이 없어 점점 더 멀어져가 마침내는 이 멀어짐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기에
이른 항해사가 품는 것과도 흡사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 366(1)
사람은 언제든 원할 때 자세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경우에는 똑같은 자세로 다리를 꼰 채
몃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다리를 꼰 상태로 언제까지나 앉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경련이 일어나고 발에 쥐가 나고 다리를 뻗고 싶은 쪽으로 마음이 온통 쏠리게 될 것이다. -566(2)
과거를 뿌리째 뽑아버릴 수 없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완전히 뽑아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기억을 숨길 수는 있다. -405(3)
그러나 이제야 내 삶은, 내 온 삶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초월할 것이다.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나의 삶에 부여하는 의심할 나위 없는 선의 의미를 지니게 되리라 -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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