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룩한 소녀 마리아 아트톡을 보고...

 

압구정 cgv에서 본 영화 '거룩한 소녀 마리아'  원제는 십자가의 길이라고 한다.

영화가 끝나고 한창호 평론가님의 아트톡이 진행되었다.

영화속 장면과 화가들이 그린 종교화의 매치를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골고다 언덕으로 가서 묻히기까지 14가지의 길을

 원샷 원 시퀀스로 장면마다 장소이동없이 한번에 길게 촬영하는 롱테이크기법으로

밀도있게 보여주었다.

비록 카톨릭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예수가 걸었을 수난의 길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영화에서는

마리아 라는 소녀를 통한 간접적인 비유로 그려내어 

그 과정들이 너무 세밀해 어떠했으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의 인물들인 엄마, 버나넷, 동생 요하네스, 그리고 친구 크리스찬과의 관계를 통해서

제시하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종교화를 그린 화가들의 그림들을 통해서 영화속에 비유된 각종 장면들이

결국에는 격정적인 슬픔의 순간을 이끌어내고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당하는 마리아앞에서

말 못하는 동생 요하네스의 입을 열게 했다는 기적 또한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영화도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그려졌는데

처음 본 아트톡이라는 행사 또한 무척 흥미있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