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사이로 어느새 가을이 성큼 들어온 요즘
오랜만에 종로 서울극장에서 중국영화 '5일의 마중'을 보았다.
장예모 감독과 여배우 공리의 7년만의 만남이라는 문구와 함께
칸, 베를린, 베니스등 타이틀이 화려하다.
분위기가 가을과 잘 어울렸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은 모택동 집권의 '문화대혁명' 시기로
정치적인 이유로 헤어진 부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펼쳐진다.
스토리는 어쩌면 평범하면서도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참 섬세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져 보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풍비박산된 집안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공장에 다닐 수 밖에 없는 딸 단단.
도망나온 아빠를 밀고하여 다시 붙잡히게 했지만 나중에 아빠에게 용서를 비는데 아빠는 오히려 딸에게
잘못은 아빠에게 있다고 말하고....
어느날 석방되어 돌아온 남편 루옌스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 평완위에게
온갖 방법으로 자신이 남편임을 알리려 하지만 매번 허사로 돌아간다.
5일이 되면 집에 간다는 남편의 편지내용만 믿고 매달 5일이면 오지 않을
남편을 마중하러 기차역으로 나가는 심인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 펑완위 주위를
평생 지키는 남편의 노력이 참으로 가련하기까지 했다.
루옌스 역의 진도명과 펑완위역의 공리 그리고 딸 단단역의 장혜문 등 배우들의 애절한 연기로
영화가 흐르는 내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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