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이사벨라아나 2014. 8. 14. 22:40

 

지난 수요일 퇴근후 약속한 이수역 아트나인으로 가는 길은

내리는 비로 인해 교통 정체가 심해

  극장에 도착하니 벌써 영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시작부분을 놓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영화속 화면은 주로 원색의 파스텔톤으로 

         마치 동화속 이야기에 빠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글을 인용으로

어릴때 부모를 잃어버린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 폴의 기억에 관한 스토리로

늘 똑같이 옷을 입는 쌍둥이 이모들과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를 치며 살아가는데

어느날 장님이 떨어뜨린 음반을 찾아주려고 우연히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에 들어가게 된다.

 

아버지의 이름 아니타 마르셀과 마담 프루스트가 결합되어

영화 속 대사들이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주인공 폴이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에서 그녀가 권하는 차와 마들렌을 먹고

의식을 잃고 빠져드는 무의식의 세계속에서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과거속의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토막 토막 이어지는데.....

 

결국 폴은 되풀이되는 기억속에서 부모의 죽음의 실체를 알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되면서 슬픔에 잠기고

불치의 병으로 얼마남지 않은 생은 아랑곳없이

병든 마로니에나무를 지키기 위해 홀로 싸우는 마담 프루스트

하지만 나무는 잘려나가고 그녀도 무덤속으로 들어간다.

 

의도적으로 손가락을 상처입혀 더이상 피아노를 치지 않고

마담 프루스트가 남긴 우크렐레로 강사가 되어 자신의 삶을 찾는다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하와이의 전통악기인 우크렐레와 피아노 선율이 내내

깊은 울림으로  더 아름다웠던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인생은 쓰디쓴 차를 마시고

달콤한 마들렌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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