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 '시크릿 뮤지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이사벨라아나 2013. 7. 21. 09:33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관람한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 '시크릿 뮤지엄'.

세계적인 고전 명화를 디지털 영상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작품을 세밀하게 보면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해석하여 15~19세기 최고의 거장들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렘브란트, 루벤스, 들라크루아,

다비드, 모네, 마네, 밀레, 고갱, 뵈클린 등의 그림들을 자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림을  선, 색, 빛, 그림자, 시간, 원근법, 마티에르, 감정이라는 테마별로 분류해 작가들의

기법들을 멀티스크린, 프로젝션, 홀로그램, 3D 등을 통해 음악과 사운드까지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체험할 수 있어 이제까지의 전시와는 전혀 다른 각도로 다가왔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디지털 작품 일부는 한국 작가들이 자세한 기법을 연출하여

똑같은 그림을 그려낸 과정을 담은 영상을 통하여 세밀한 작업 내용을 들여다보는 듯해 신기했다.

그림속에 숨겨진 시크릿을 찾아내는 재미 또한 그림을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랄까?

 

인상적이었던 작품들로는 변하는 빛의 인상을 있는 그대로 재빨리 표현해낸

모네의 <라바쿠르지역의 센강의 일몰 - 겨울 효과>

3D로 감상한 뵈클린의 <죽음의 성>, 단축법으로 묘사한 안드레이 만테나의 <그리스도 죽음에 대한 애도>,

원근법을 안쓴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등 한작품 한작품 다 기억하고 싶지만

그래도 가장 멋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마티에르 기법으로 표현한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다.

 

'나는 지금 아를의 강변에 앉아있지

욱신거리는 오른쪽 귀에서 강물소리 들려오네

별들은 알 수 없는 매혹으로 저 맑음 속에서 빛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숨기고 있는 건지...' -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