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극 -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이사벨라아나 2013. 7. 7. 04:24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본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는 50년 동안 연기인생을 살아온 한 여배우의 이야기다.

아마 이 극의 주인공인 연극배우 손숙님의 이야기와 아주 무관한 것은 아닌 듯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화려한 무대위와는 달리 그 뒤에 감춰진 배우들의 사생활의 어려움과

신인배우시절  고생했던 추억과 전성기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을 때의 우쭐함.

극 속에서 무대와 연습실을 오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실제의 삶과 무대위의 연극이 얽히고 섥히면서

마치 배우자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내듯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배우라는 한자의 배(俳)자는 인간이 아니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웃지못할 의미를 떠올리며

무대에서 보낸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창작 공연을 기획하고 연습하면서

가족들과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내가는 과정들이 또한

신인시절 했던 딸역할을 이제는 후배연기자와 엄마의 역할로 이어지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재의 그녀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공감이 갔다.

인생을 한편의 연극과 같다고 했지만

무대속 인생과 무대밖 인생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새삼 느꼈고

화려할 것지만 지극히 평범한 연극배우의 삶을 살짝 들여다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