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어제 토요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았다.
흰 눈이 하얗게 덮인 종묘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영화.
고풍을 세세하게 담은 영상미와 더불어
역사에 남긴 단 몇줄의 모티브로 전혀 색다른 시나리오를 만들어
절묘하게 이어가는 그럴듯한 이야기가
진짜가 아닐 지라도 코믹적인 요소와 더불어 참으로 휴머니티가 느껴지는 그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듯
한편으로는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특히, 폭군으로 알려진 광해군의 알려지지 않은 정치외교적 업적과
백성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겼던 단 한명의 왕으로 기록된
그의 이면을 영화를 통해서지만
조선의 일그러진 사대부들의 책략과 아전투구하는 모습들이
현재의 정치판과 다를 것이 없어 씁쓸했다.
왕 광해와 광대 하선의 역할을 1인 2역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이병헌의 연기가 돋보였다.
처음에는 왕의 노릇을 억지로 흉내냈지만 자기도 모르게 나중에는 진짜 왕이 된듯
그 속에 빠져 헷갈리게 만든 하선의 역할이
웃음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를 해결하지 못한 숙제처럼
미진함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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