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후에 본 영화.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한산하기 그지 없는 극장가 풍경이 조금은 낯설었다.
관람시간 10분 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는 상영관 안.
아무리 예매시대라지만 전혀 붐비지 않는 분위기가
요즘 흥행하는 영화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는 아득히 멀어져간 대학 1학년 시절이 오버랩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세대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가끔은 동질감을 느껴 보는 내내 옛날의 그 시절이 생각났다.
과는 다르지만 건축학 개론 수업을 같이 듣고
같은 동네에 살고 타고 가는 버스가 같아 우연히 마주치는 그들.
서로에게 호감은 있지만
그 시기에는 다 그렇듯이 표현하지 못해 쩔쩔 매는 모습들에
어쩌면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이 그렇듯이
아픈 이별을 했기에 더욱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이어지는 영화는
혹시? 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기대감과
설마? 하는 뻔한 스토리일까 하는 의구심으로
보는내내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아주 잔잔한 흔할 수도 있는 사랑의 스토리를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게
이어주는 것이 참 아름답게 다가왔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도 좋았고
요즘같이 핸드폰이 아닌 삐삐시대에 가질 수 있었던 연락두절로 인한
답답함이 가슴 가득히 전해져 왔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집짓기라는
동기를 통하여 그들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었고
그 자체 또한 멋진 영화 속 배경이 되었다.
별 특별한 것 없이도 이렇게 영화가
아름답게 연출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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