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딸은 중국 장제스의 국민당시절부터
우리네와 같이 일제 치하에서 당한 온갖 모욕적인 구태와
다시 공산당의 절대권력을 가진 마오쩌둥 사후까지의 시간들속에서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저자 자신의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실제적인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쟁과 혁명 그리고 전체주의 독재로 치달았던 시기를 거치며
아직도 마오쩌둥의 신화를 떠받들고 있는
중국의 근현대적인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군벌 장군의 첩이었던 외할머니 시대에까지 전족이 이루어졌고
첩문화 발달로 기하급수적으로 많이 생기는 친척의 수로 인구증가는 필연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열다섯살의 나이에 공산주의 지하조직에 가담한 어머니를 통해
또한 공산주의 원칙에 절대적이었지만 결국은 각종 음해와 비판으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 피폐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비극적인 종말.
소용돌이 치는 역사속에서 공산당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의 가족들이 당한 고통과 이룰 수 없이 많은 죽음의 고비,
그리고 수많은 밤을 잠 못 이루고
뒤척이며 고통과 아픔의 삶을 이어온 가족들의 리얼한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공산당의 고위 간부인 부모밑에서 태어났지만
독재자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이란 운동으로 부모들은 지위를 잃고
가족들의 삶 또한 지극히 처절하게 나락으로 떨어진다.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나약함에 사회가 가지는 절대적인 권력이 과연
공산주의에서 벌어지는 착취와 압력에 그저 무릎꿇는 것에
북한 또한 다르지 않을 것임에 과연 인간이 가지는 정신세계는 참으로 불가사의한 세계로 느껴졌다.
그나마 저자는 다시 권력의 휘하에 자리잡은 어머니덕분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고
어쨌든 페쇄적인 사회에서 벗어나 그나마 영국으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외국인과 결혼까지 하면서 그나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할까?
암튼 중국에서는 아직도 출판금지된 이 책을 펴낸 저자의 용기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
책 속에서
백전 - 전문 분야에서 우수한 인간은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
당시의 미치광이 같은 논리에서는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우수한 인간은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것과 동일시 되었다 -p.720
마오쩌둥 사상의 핵심은 인간의 투쟁이 역사의 원동력이며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급의 적들"을
계속 대량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보였다. - p.759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0) | 2012.10.31 |
---|---|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 코너 우드먼 (0) | 2012.10.10 |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0) | 2012.09.02 |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0) | 2012.07.22 |
적절한 균형을 다시 읽고 (책속의 구절) (0) | 2012.07.04 |